"아직" 전세사기 당하긴 전인 30중반 남자입니다.
같은 돈 쓰고 서울에서 손바닥만한 집에 살기 싫어 경기도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이 진짜 넓고 좋아지더군요. 신축에 방도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고, 멋진 인테리어 마감에 층고도 높은데다 실링팬도 있는 집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심지어 공인중개사가 제가 임차할 집의 아랫집으로 이사온다고도 했기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사를 마치고 약 3개월 쯤 되었을 때, 자다가 새벽에 아랫집 세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물이 새고 있으니 문 좀 열어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이미 온통 바닥에 흘러넘친 물을 철푸덕 밟고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새벽 4시쯤, 저와 아랫집 세입자(=제 부동산 중개인)은 온 집 안에 찰랑 거릴 정도로 차오른 물을 뺐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의 복선이었을까요.
다음날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하려고 연락을 시도했는데,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집주인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주인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이렇게나 곤란한 일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아직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모르고 안이했던 것이지요.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고, 부동산 중개인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흘러 상속인으로부터 채권신고 최고장을 받았습니다.
집주인이 사망하였고, 상속인은 한정상속을 진행할 예정이니, 이 집에 대해 채권신고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정상속 파산절차도 곧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무언가 심각한 일인가 싶어 본격적으로 제게 일어난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중, 변호사인 친구와 함께 이것저것 알아보았으나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저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실해졌습니다.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나, 파산법원에 모든 것이 위임된 상황이라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은 참으로 야속했습니다.
이미 제가 살고 있는 건물에 근저당이 잡혀있고, 근저당이 소멸하면서 해당 근저당 이후로 이루어진 등기는 모두 소멸된다는 것을 알고나니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그 절망감은 정말 이루말할 수가 없더군요.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몇 년 전 들어와 정말 열심히 모은 돈 전부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빚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아직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사기를 당할 예정이라고 한 까닭입니다.
계약 당시 집주인 대신 부동산이 대리 계약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주자, 친구는 이미 집주인은 계약 당시에 죽은 상태였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집주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시점이 바로 마지막 세입자가 이사를 오고 난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측이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고인에 대한 불경스러운 생각이겠지만 당장 수년간의 미래까지 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불경함 같은 인간적인 감정은 털끝만큼도 없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저희 집은 경매에 넘어갈 것입니다. 계약 기간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전세사기 피해자로 지정될 수도 없고, 외통수에 걸려버린 것 같습니다. 전세 관련 전문 변호사도 제 상황에 대해 소송조차 힘들다는 답변을 할 뿐입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당분간은 쫒겨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갈 데 없는 몸이 되는 것보다, 아무 것도 없을 것을 위해 은행에 빚을 지고 갚아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고 이따금씩 숨이 가빠옵니다.
아무리 근사하고 조건이 좋더라도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요. 하지만 욕심을 부렸다고 빚까지 져야하는 상황에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큰 돈을 벌고자 투기를 벌인 것도 아니며 저는 그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꾸려가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죠.
이미 일은 벌어졌고, 절망감에 압도되어 폐인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빚을 갚고 다시 재기할 것입니다. 하소연하고 싶었고,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한줄요약입니다.
근저당 잡힌 집은 쳐다도보지 말자
좋은 하루보내십시오.
현찰로 누가 건물을 갖고 있어요
빠가님아
사기당한 금액의 수배를 일해서 벌었죠 힘들겠지만 꿋꿋하게 이겨내세요 인간은 생각보다 강한 존재입니다. 지나간 바람은 차갑지 않습니다. 더 강해지기 위한 시련일거에요
1.집합주택은 거의 대부분 근저당 설정이 되어있음
2.선순위가 은행 등 1금융권이면 감평 120퍼를 잡기에 이거 감안해서 전세든 월세든 2순위로 들어가는게 중요함
3.가끔 등기 깨끗한거 보여주면서 시간차(설정서류 등기소에 내면 1주일간 등기 하는 시간이 걸림 다만 이런 설정은 서류 접수 즉시 효력 발생)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증금도 나눠서 내는 지혜가 필요함
가장 중요한건 들어가려는 임대 물건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거임
2순위는 나중에 윗글처럼 되어서 계약 만료시 이사비만 받고 쫒겨날수 있다는점 알고는 계셔야됨
저런집은 보증보험 무조껀 들고 들어가야 됩니다
근저당 4억 잡혀있는집 전세 2억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날려먹었지요...시간이 다 해결해 줍니다..당장은 죽을거같아도....
시간이 반드시 해결해줍니다
좋은 날을 기대합니다.
사회주의가 뭔지는 아슈?
뭐라 위로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원래 사기라는게 당할땐 나도 모르게 당하다가 당하고 나면 왜 그때 그랬을까하며 스스로가 납득이 안되지요.
살고자하는집인데 이렇게되면 힘 빠지고, 허무한느낌일거같네요..추천드리고갑니다
괜찮다는 사람들도 문제 생기면 인생 대신 살아 주지 않아요
저당 잡힌거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일을 우려해서 들어가지 않는것이지요
단지 사람 잘못만났고
운이 없었을뿐
빌라나 다가구의 경우
건물을 100퍼센트 자기돈으로
짓는 건축주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기에
근저당 없는 건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함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근저당이 있지만 집주인이 재산이 많고 부동산에서도 안심시켜 주었고
이미 근저당 설정된 사실을 알고도 계약했으니 사기는 아닙니다.
님한테는 가십거리에 불과할테지만 당사자에게는 피눈물입니다.
인생의 교훈을 얻은것 치고는 너무큰 비용을 지불하셨네요.
희망 잃지마시고 기운내세요.
참담한 마음을 가늠길이 없이 이렇게 로그인까지 해서 답글 드려요 ㅠ
포기하고, 좌절하지마시고 인생 살면서 받을 모든 불운
한번에 다 받았다 생각하시고 천천히 일어나 보게요!!
어쩜 필력도 좋으셔서 한구절 한구절이 다 와닿네요
특히, 욕심을 부린것도, 투기를 한것도 아니라는 말 ㅠ
님, 이런 상황이 님의 잘못이 아니듯, 너무 본인을 자책하지는 마세요!
재기하는 그 길! 제가 꼭 응원할게요!
임대차. 이단어만 보고. 어뜩해 쫓아내지. 그생각뿐
이사비는평당 8만원. 이생각만하다가.
이런글 읽으니 안타깝네요
'근저당 있지만 집주인이 부자야'
근저당에서 멈춰야 합니다..
그걸 이제야 아셨는지 ㅠㅠ
근데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문제를 문제로 바로 보기 어렵죠
저도 겪어보고 알았습니다
힘내시길
살아보니 살아지더군요
대한민국 다가구 다세대 주택 임대업하시는분들중 근저당없는집이 몆이나 된다고
근저당이 문제가아니고 채권최고금액이 문제죠
삼십억 짜리건물에 근저당 5억있고 전세세입자 2억씩 3가구있다 전혀문제없습니다
근저당 있는집 피하고 싶음 다돈벌어서 아파트 전세 월세가서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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