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주시고
무서워서 걱정하면 달래주시던 어머니를
이제는 제가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어머니는 옛날 세대라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셨고
시부시님을 모시느라 무지하게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키우느라 고생하셨죠
그랬던
그 어머니가 나이들어 점점 아이처럼
되어갑니다
병원가는걸 걱정하시고
안좋은 결과가 나올까봐 잠을 못이루시고
병원을 혼자 가시기 힘든 몸이 되어
자식의 도움없이는 가기힘든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보살핌과 헌신을
평생 받으며 살아왔던 저는 나이들어
부모님을 돌보고 아이까지 돌보고 걱정하는
예전의 어머니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어머니의 심정이
저와 같으셨겠지요.
내일 또 병원을 가야하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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