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겪은 썰을 함 풀어볼려고 합니다.
왠만하면 목욕탕은 정말 안갈려고 하는데... 몸이 너무너무 안 좋을때는 가끔 가려고 합니다.
(아직 목욕탕은 정말 가면 안되는 곳이라 하는데... 너무 몸이 아프면 병원보다 나은 곳이라...ㅠㅠ)
암튼 목욕하고 있는데.. 어떤 어르신께서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계셨는지...
숨도 헐떡 거리시며 쓰러지신것 같았습니다.
주위에 사람들 모여들고... 한분은 바로 119 연락하고, 다른 한분은 기도 확보하고
또 다른분은 CPR 진행하고.. 정말 순간적으로 일사천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CPR하시는 분이 조금 힘들어 보여 제가 대신 인계 받고 CPR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옆에 119로 전화 통화 하시는 분이 갑자기 " 여자 구조원을 보낸다고요?? 여기 남탕이라고 했잖아요??"
라는 말이 들리는 것입니다.
속으로 "어? 어떻해야 하지...?? 옷다벗고 CPR하고 있는데... 여자 와도 일단 그냥 계속 해야 되나??"
정말 별 생각이 다 들고.. 옆에 다른 아저씨들은 "아니! 남탕에 왜 여자구조원이 와... 남탕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웅성웅성 하시고.. 전화 통화 하시는 분은 남자 구조원 들어오면 안되냐.. 계속 말하고 있고...
그와중에 다행히 쓰러지셨던 어르신은 자가호흡을 조금씩 하고 계셨습니다.
한 10분 정도 후에 다행히 남자구조원들과 경찰분들 들어오셔서 저희보고 나오라고 말하고
본인 분들이 바로 장비 챙겨서 진행하시더군요..
다행이다 생각 하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경찰분이 여기 계신분들 지금 바로 탕으로 들어가십시요..
여자구조원이 들어옵니다. 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속으로 왜 여자구조원이 여기 계속 들어올려고 하지?? 꼭 여자구조원이 없으면 안되는 건가??
라는 생각으로 탕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경찰분이 탕으로 들어오시더니 여자 구조원이 탈의실 있는곳에
들어오니 모두 옆으로 안보이게 이동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조금 짜증이 나더군요..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서요..
마침 옆에는 거동이 불편한 분도 계셔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인데 그런건 보지도 않고 그냥 옆으로....움직이라는...
하~~ 만약 여탕이었으면 거기도 무조건 남자구조원이 들어가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뭐 이래저래 어르신은 다행히 이송되셨고.. 저또한 오랜만에 CPR을 해보는 거라... 조금 뿌듯한 마음도 들었는데...
막판에 여자 구조원은 좀... 그렇네요...
암튼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 잘 못가시고.. 참고 계시면서 이글을 보시는 형님 동생분께는 죄송합니다..
제 몸이 좀 정상이 아니어서 그러니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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