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드라이브라도 할겸 어딜갈까 하다...
속초 위쪽 고성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시원한 바다를 보며 화진포 김일성 별장을 지나는데...
저 멀리 얼음위로 강아지 비스무리 한 녀석이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있네요..
길 한켠에 정차후 한참을 지켜보는데 계속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거기다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 지쳤는지 풀썩 주저 앉네요..
강아지는 아닌듯하고 카메라로 보니 고라니 새끼더군요..
그냥 갈까?? 119에 신고할까??
한 5분을 고민한듯 합니다.
그냥 놔두면 저 차가운 얼음위에서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안되겠더라구요..
119에 신고후 10분이 지나니 119대원 5분이 오셨습니다..
한분이 돌을 던져 얼음상태를 확인하시더니..
곧바로 옷을 갈아입으시고 줄에 의존에 성큼 성큼 고라니에 다가가시더군요..
이때 드는 생각...
괜한 오지랖으로 여러 사람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ㅜㅜ
이 고라니 녀석.. 그냥 가만히나 있을것이지..
거의 다 다가가니 잽싸게 일어나 도망가 버리네요..
소방대원분께서 최초 신고자를 찾으시곤
호수 중간 까지도 가봤는데 보시다 시피 도망다닌다..
저희가 가서 확인해봐도 날이 추워 호수가 꽁꽁 얼어 물에 빠지지는 않을거다..
화진포 매표소 관리하는 분께 상황을 주시해서 연락이
오면 다시 출동하겠다 하시네요..
부랴부랴 근처 매점에서 따뜻한 커피 5잔 사서 건내 드리고
죄송하고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그자릴 벗어났습니다...
지금도 아리까리합니다...
제가 신고를 괜시리 한게 아닌가 하구요..
그래도 따뜻한커피라도 드릴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네요^^
소방대원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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