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사형수 본썰을 쓰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몇자 더 적어봄..
뭐 보배형들은 여유가 있어서 벌금 내면되지 하시겠지만
제가 들어가서 본 노역방은 말 그대로 먹고 죽을려도 없어서 몸으로 떼우러 온사람들..아닌경우도 있겠지만 제가 겪은 노역방은 암튼 그랬습니다..
첫날 합방을 하고 방장이 물어보데요..왜 왔냐고..
뭐 방장이라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거지들 모인방이라 그냥 오래 있던 사람이 방장이었는데 그때당시에 보기엔 걍 30초반 모범생이었음..
방장이 창가쪽 있고 그 옆으로 둘째서열 그담이 배식담당 뭐 대충 그렇게 있었는데 내가 벌금 삼천만원이라니까 우오...하는 분위기..다들 삼백에서 오백이 없어서 들어온 분들이라 그돈만 까면 나갈사람이었고 배식담당만 입이 험하고 문신가득한 아재였는데 뭐 보기엔 반달이나 양아치 중간쯤 되보였음..이 아재는 며칠후 기결되고 딴방..그래봤자 대각선에 있는 방이라 맨날 돼지 멱따는 고함 듣고 지냈음.
그때는 그런거에 겁먹고 그럴 때가 아니어서 대답도 성의없게 대충하니 오히려 잘해주더라구요..
잘때되서 그래도 드라마에서 본것도 있고 내가 앉아있던 자리도 그렇고 해서 한명이 이불장 위로올라가서 던져준 침구를 받아서 화장실 앞쪽에 깔려는데 그 문신쟁이가 내자리는 거기 아니라고 하더니 안쪽으로 쭉 밀더라구요 뭐 말이 방장이지 그 모범생같이 생긴 방장이나 부방장도 그 문신아재한테는 토 안다는 분위기..
뭐지? 하고있는데 60대 할배가 당연하다는듯 화장실 앞에 자리를 펴고 그 옆에 30초반 그옆이 제자리..
그러고 보니 그 할배는 내내 말 한마디 안함..알고보니 못함..
이유는 모르나 그 문신쟁이가 그 영감을 찍음..내내 영감탕이라고 부르며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갈굼..뭐 이영감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하기로하고 내가 이글을 적는 이유는 그 옆의 30초반..당시에는 내 형뻘인 사람이었음
이 사람이 조금 모자란 사람이었음..
이야기 들어보니 전주근교 고물상에서 일을 했다는데 급여는 받아본적없고 밥먹여주고 담배사주는게 다였음..나중에 염전노예 방송나올때 이사람 생각이 많이 났음.
저는 광주에 살아서 전주교도소로 가다보니 지역을 알지 못해서 그때 어디있는 고물상이라고 들었는데 까묵음..
하튼 이형이 잘 웃고 너무 착함..그래서 그 문신아재가 할배하고 이형을 쥐잡듯 했음..
다음날 아침을 먹는데 보통 꼬불쳐둔 맛있는 반찬이 나오게 마련인데 거지방의 클레스를 보여줌..
방장이라고 꺼낸게 고추장과 참기름..그리고 배식으로 나왔던 단무지..이 세개가 다였음..안그래도 정부미로 찐밥에 멀건 된장국 허연 깎두기보고 한숨짓던 난 암담했음..
대충 끼니 떼우고 그날저녁 담당교도관이 방장한테 종이를 주는거임..방장이 실실 웃으면서
에이 담당님..저희방 노역방인데요..
하니까 교도관이 턱짓으로 날 한번찍고 감.
방장이 슬금슬금 내 눈치를봄..
뭐지? 하고있는데 방장이 종이를 날줌..
그날이 물품 구입날이었음..종이엔 구입 가능한 물품 목록이 있고 그걸 체크하면 가져다주는거였음.
일주일에 두번만 있는건데..말했다시피 상 거지방이라 사본적이 없던거임.
난 잡힐때 남원으로 놀러갔다가 잡힌거라 현금이 사십만원정도 있었고 그게 영치되어 있었음.
그 말 하니 방에 있던 사람들 죄다 우어..무신 조선시대 거지떼를 보는줄..반찬거리랑 닭다리 한계치 주문해줌..다 사주고 싶었는데 일회사용 한도가 있어서..
이야기가 또 딴데로 샜는데 이번에 하려고 했던 그 좀 모자란형..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고물상 주인 대신 벌금을 먹고 노역중이었던거임..내기억에 벌금이 오백이었던걸로 기억함..
제일 화났던건 그 형이 교도소를 나갈날이 그때가 5일 남았었는데 며칠후 그형이 이틀을 남기고 나가게 됐다는거임..
뺑끼통 기사님이 금기를 깨고 길길이 날뛰었음..
아..뺑끼통옆에자던 할배임..거기선 사기꾼을 사기를 뒤집어 기사님이라고 부름..
사정 들어보니 고물상 사장이 자기대신 자기 죄 뒤집어 씌워서 벌금 맞고 그거 몸으로 떼우라고 노역보내놓고 이제 출소 이틀 남으니까 그 이틀분 내주고 다시 댈꼬간다고 와있다는거임.
그래도 그 모자란형은 사장이 자기 챙겨주다고 다시 일시켜준다고 좋다고 웃으면서 나갈준비 하고있는 모습보니 한숨만..
노역은 일당으로 까나가면서 언제든 남은 벌금 납부하면 나가는거라 그 사장새끼 지 노예 나가면 사라질까봐 이틀전에 와서 이틀치 벌금내고 다시 노예 찾아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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