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휴학기간 포함하면
5년을 남탕에서 지내다보니
주변 오빠, 동생, 동기들이
잘생겼다고 만나보라고
소개를 수 없이 받지만,
전 가면 갈수록 미궁 속에 빠지는 기분.
뭐지?
어디가?
그냥 차라리 매력있다고 해줘…
정도로 정리가 되겠네요
다 잘생겼다는데 어디가 잘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뻐서, 못 생기는 남자가 싫다는게 아니라
전 늘 잘 웃고, 늘 밝은 그런 성격이 제 이상형이거든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한테 호감이 가는데
왜 전부 얼굴 잘생겼으니 만나보라고 하는지
일단 전제가 틀린거 같아요
잘생긴 남자, 부담스러워서 싫어요
진짜 거짓말 안하고 진짜…
고릴라 닮은 구 남친님의 매력 포인트는… 섬세함?
시험기간에 밥을 잘 못먹으니까 왜 그런지 묻더니
학교 도서관 앞이라고 불러내서
피곤이 쌓이고 쌓여 입안이 헐어 아무것도 못 먹었다니
손에 쥐어준 쥬씨 당도 없는 아보카도 주스.
그리고 자기가 써보니 입안 상처에 좋았다던
아프니벤큐, 그냥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 된다고
다니까 삼키면 안된다고 포스트잇 붙여서
강의시간에 까먹는거 봤다고, 제일 자주 본 것 같아서 사왔다는
ABC 초콜릿
진짜 이 세개 손에 쥐어준 그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손잡고 버스정류장가면서 고백헸어요
물론 만나고, 그 섬세함을 찾아보기 어려워져 헤어졌지만…
여튼 그래요. 잘생긴거 잘 모르겠어요
내 눈에 안경이지… 배 나와도 귀여운 남자가 있다는 말
키 작아도 상관없다는 말
전 진짜 공감 천프로.
그러니까 그놈의 얼굴만 뜯어먹는 여자처럼
소개 안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존나 바라는거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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