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 명장 인정합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오르는 건 존경받아 마땅하죠.
다년간의 정비 경험과 노하우 정말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다만...
분명히 영역이 다른건 다른거겠죠. 정비사는 테크니션이고 자동차의 동역학에 관계된 건 엔지니어의 영역입니다.
테크니션이라고 더 낮고 엔지니어가 더 높은게 아니고 둘은 소방관과 경찰관 만큼이나 서로 다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산업 현장에서는 엔지니어가 설계를 하고, 지시를 하면 테크니션이 그것을 이행하는 형태로 진행하지만
저는 어쨌든 지위의 높고 낮음 보다는 그냥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엔지니어 입니다.)
그런데 그 명장은 테크니션의 영역을 넘어 엔지니어의 영역까지 너무나 쉽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경험적 사실에서 과학적인 일반론을 유추해내는 것도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부정확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고 그 내용을
"자동차 명장이 그렇다면 그런거다" 라고 하면서 유튜브에 돌아다니는게 맞는건가 싶습니다.
제가 그 명장에 대해 신뢰를 잃었던 계기가 이른바 "세계 최초 급발진 원인 규명" 이라는 부분 입니다.
이 부분을 거의 입에 달고 살면서 본인이 세계 최초로 급발진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현했다고 하는데
그걸 보면 테크니션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 한걸 볼 수 있거든요.
ECU IC 회로의 특정 부분을 소손시킨 다음에 급발진이 난다고 주장한 건데
공학적으로는 그 부분을 망가 뜨려 급발진이 생겼다 라기 보다는, 정상적인 주행조건에서 그 부분만 선택적으로 망가질 확률
이 얼마나 되는가 로 접근해야겠죠.
급발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자공학 전공자입니다), 특정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원인을 규명했다고
하는 건 공학적으로는 완전히 맞지 않는 이야기니까요.
뭐 여전히 자동차 명장이라는데 맞는 말이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을 걸러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영상들 중에는 정말로 노련한 정비사들만 알고 있는 꿀팁 같은걸 한번 씩 알려줄때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참고하시되, 하체의형상이 어떻고 배치가 어때서 이 차는 이럴것이다 이런 부분은 거의 99퍼센트 거르시면 됩니다.
오토기어가 공학적인 부분을 이야기 할 때 소심하리만큼 조심스러운데는 이유가 다 있는 법 입니다.
로워암 제품 하나를 만들때도 재료의 선택, 비틀림 강성, 응력 계산 등 정말 수많은 계산을 통해서 개발한 제품인데,
이건 얇아서 별로야, 등 제대로 수치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엔지니어들의 노고를 완전히 무시해버리는듯한 이야기를 하시니 화가 날때도 있습니다.
아 이사람 참 거를말을 많이 하는것같다?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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