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올렸던글인데 다시 업그레이드해서 씁니다)
고속버스기사 6년이라는 세월동안
수많은 승객분들을 겪었답니다
대소변이 급하다며 급하게 세워달라시던분..
갑자기 코피를 쏱던 학생..
과음하시고는 자기옷에 오바이트한채 잠든 여대생
금요일 퇴근길에 길이 막혀서 도착시간이 지연되자 보상하라고 제 멱살을 잡던 젊은여성분..
고양이나 강아지를 점퍼속에 숨긴채 버스에 타시고는 버스안에서 고양이가 돌아다녀서 난리가 난적도 있었답니다
수많은 사건?들을 뒤로한채
불과 며칠전에 겪은 일을 써보겠습니다
서대구터미널에서
두분의 중년부부께서 버스에 오르십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일상..
어머님께서 꽤 큰비닐봉투를 뒤로
숨기듯이 올라오시길래..
ㅡ손님~ 그건 뭐에요?
ㅡ아무것도 아니에요..
ㅡ손님 ~ 혹시 냄새나는건 아닌거죠?
ㅡ예~
그러나!!
잠시후 풍겨오는 바닷가 특유의 비린내..
버스를 세웠습니다
ㅡ손님 ~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그 비닐봉투 안에 뭐들었어요~
ㅡ에유~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문어 한마리랑 오징어 몇마리에요..
ㅡ그걸 지금 얘기해주시면 어떻해요..
지금이라도 밑에 트렁크에 넣을께요..
ㅡ아유~ 안되요 오늘밤 제사때 쓸껀데 밑에
넣으면 상하잖아요..
계속되는 실랑이 끝에..
결국
버스안에 있는 냉장고에 넣는걸로 마무리가
됐답니다...
저한테 왜 그러세요 ㅠ ㅠ
버스기사는 극한직업이랍니다 ㅠ ㅠ
힘내세요!!
제발 고집이라도 안부렸으면 좋을련만..
여틀 고생많으시네요
안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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