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살겠다
녹차라떼를 비판하면 그건 너희같은 시민들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며 뭉갰다.
무능력함을 비판하면 그건 너희같은 젊은이들은 배고픔을 몰라서 그 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몰라서라며 뭉갰다.
생떼같은 아이들이 죽어갔는데 그건 교통사고라며 그럼 고속도로 교통사고도 대통령 책임이냐며 뭉갰다.
가장 힘든건 그들의 말은 무시하면 되는데 초등학교밖에 안나온 나의 아버지와 까막눈의 어머니가 종편의 원고를 그대로 읊을 때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화를 내시며 몸을 돌릴 때 정치인들에게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동안 미디어에 많이 노출안된 그분이 후보가 되면서 토론을 하면서 인간적인 본연의 모습을 보였고 그것이 진짜이기에 박통의 사진을 끌어안고 통곡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어제 투표전 어머니에게 이번에는 우리 아들 말이 맞지 않을까해서 아들 뜻대로 했다며 전화가 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경남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벽에 걸어놓은 박통의 사진을 내린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제 좀 살겠다. 이제 일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
하지만 내 서랍에는 여전히 led촛불이 있다. 언제라도 건전지만 갈아끼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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