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을 욕하는 분들이 많네요.
CCTV도 없고, 목격자도 없고, 발뺌을 하면 결국 증거불충분이죠.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그런 상황...
남산의 돈까스집 널린 곳 아시죠?
10년 전쯤에는 나름 무릎이 괜찮았던 때라 할일 없는 주말에는 남산타워쪽으로 계단을 뛰어서 올라가곤 했습니다.
제일 빠른 길이 남산 케이블카 건너편 계단인데, 케이블카 라인으로 돈까스집이 많이 있는 거 다들 아시죠?
어느 날, 남산 타워 올라가는 계단쪽으로 걸어 가는데, 돈까스집 직원인지 주차금지 콘으로 도로에 세운 차들의 번호판을 가리더군요.
참고로 중구 남산 주변은 2시간에 한번씩 주차 단속되는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그래서 8시간 주차를 해놓으면 이론 상 4번의 주차 단속이 되기도 하죠.
주차금지 콘으로 번호판을 가린 차가 한 두대가 아니라서, 제 기억으로는 사진을 찍었던 거 같네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니, 보통은 지자체로 가는데, 이건 경찰로 넘어 갔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수사를 한 경제범죄 수사팀에서 전화를 한번 해주더군요.
피의자 특정해서 소환 조사, 혐의가 입증되어서 검찰로 송치한다고 친절히 알려주는데, 살짝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찾아간 남산 주변 도로를 보고 딱하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번호판 가림 고의성 입증을 못하겠다는 수사관"글과 비교하면 한번 VS 상습에 따라 수사 열의가 좌우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간 돈까스집에서 얼마나 많이 추잡하게 단속을 피했겠어요???
그리고, 제 추측입니다만, 도로변을 비추는 CCTV도 제법 있었겠죠.
하다 못해 남산케이블카 주차장에도 관리용 CCTV가 있었겠고요...
증거가 제법 있어서 검찰 송치, 벌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듯 합니다.
그리고 남산을 찾는 분들은 돈까스 보다 더 맛있는 집들이 많이 있고, 주말에는 주변 사무용 건물 주차장을 저렴하게 일주차(1만원~3만원)로 이용할 수 있으니, 불법주차는 삼가해주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