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서, 히윤다이차 한 대 팔면 수당이 412만원?
미국 뉴욕 타임스가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기사로 다뤘습니다.
‘As Detroit limps, smaller carmakers gain’(‘디트로이트 절뚝, 군소 메이커 우뚝’ 정도의 제목이 아닐까 싶습니다만…)이라는 기사에서 소위 미국의 빅3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사이 현대와 기아차 폭스바겐 수바루 BMW 벤츠 아우디 등 미국에서 ‘군소업체’로 분류되는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이 ‘군소 업체’이지 기사 내용을 보면 이 기사는 현대자동차를 위한 기사나 다름없었습니다.
원고지 8장쯤 돼 보이는 기사에 ‘hyundai’라는 단어가 무려 11번이 등장합니다.
현대차를 구입했다는 소비자 인터뷰 까지 더했습니다. “친구가 베라크루즈를 산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제네시스를 구입했는데 차가 절대적으로 좋다”는 내용까지 기사에 등장합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에 ‘현대차가 일본이나 미국 경쟁업체보다 많은 액수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한 대를 팔았을 때 평균 2000달러를 딜러에게 떼어줬었는데, 올해부터는 이 액수를 3200달러로 늘렸다는 것입니다.
환율을 따져 보니 2000달러는 약 258만원, 3200달러는 412만원정도가 되네요.
현대차가 한국에서는 수입차 수준으로 계속 값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저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딜러에게 이 정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도 차 한대 팔면 마진이 약 2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환율 때문에 값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환율이 오르기 전 한국에서 6000만원 정도 하는 승용차가 미국에서는 3000만 원대에 팔려 일부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수익을 남겨 이 돈으로 차를 개발해 미국에 팔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본 기억도 납니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 현대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와 팀을 이뤄 함께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내다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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