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틀 목격담은 아니고...
납량 특집
제 실화입니다.
12년전 2001년 7월 10일
저는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하여 군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훈련소는 17사단 신병교육대
그 곳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12년전 여름.. 그때도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렸습니다..
여름 군번이다 보니 비와의 싸움이었죠..
비가 많이 와서 야외 교육 도중에 대피도 여러번 할정도로요...
저희 막사의 구조는 아래 그림과 같았습니다.
이제 슬슬 불침번도 익숙해질만한 입소 4주차였습니다.
그날 밤도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렸던 날이었고 저는 자정 12시 3번초였습니다.
전번 근무였던 동기가 와서 저를 깨웠고
바로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인원 확인을 했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머릿수를 세면 꼭 한두명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전해 내려왔다는
분대장의 얘기를 듣고 웃어 넘겼던 기억이 있어서 한명한명 세어보고 3번정도는 세어봤던거 같습니다..
밤이어서 어둡긴해도 취침등이 켜져있기에 머릿수를 세기에는 무리가 없는 밝기였죠..
저희 내무반은 23명이었습니다.
저랑 현재 근무교대 대기중인 동기 녀석을 제외하면 21명이었죠...
몇차례 확인하고 역시 헛소리였구나라고 생각하고 교대신고를하고 내무반 입구에 서서 불침번을 서기 시작했죠...
한 10분정도 지나고 나서
중앙복도에서 근무교대 신고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문득...
4주차부터 훈련병들도 외곽 초소 근무에 투입시킨다고 들었는데 바로 오늘부터 시작었던게 기억이 났습니다...
외곽 근무다 보니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려 10분정도 교대신고가 늦었던거죠..
각 내무반 별로 한명씩 로테이션이었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중앙복도에서 내무반 방향으로 몇몇 사람이 돌아오는게 보이더군요.. .
저희 내무반은 맨 끝이어서 복도 양쪽으로 8개의 내무반이 있기때문에
중간정도 내무반정도까지와도 얼굴 확인이 어려운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행정반 중앙복도쪽만 불이켜져 있다보니 그쪽으로는 역광이어서 얼굴이 더욱 안보이죠...
몇명은 중간에 위치한 내무반쯤 오기전에 자기 내무반을 찾아 들어갔는데
한명이 계속 저희 내무반쪽으로 걸어오더군요...
바로 앞 내무반쯤와서 얼굴을 확인하고 저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엄청난 소름이 돋았습니다...
태어나서 그런 공포감은 처음이었던거 같에요...
걸어온 사람은 우리 내무반 창가쪽자리의 동기 녀석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내무반으로 뛰어 들어가 그 동기녀석 관물대쪽으로 갔고...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밤을 그냥 지샜죠... 너무 무서워서...
다음날 분대장에게 지난 밤 일을 이야기했고
저녁 점호가 끝나고 소등을 하자 분대장이 포병중대 동기중에 무당 아들 녀석을 데리고 오더군요...
입소 초부터 훈육분대장들 사이에서는 용하다고 소문이 났다고 하더군요...
저는 전날의 공포가 밀려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듣기만 했죠...
분대장이 무당 아들인 그 동기에게 우리 내무반에 혹시 보이는게 없냐고 묻자
보이는건 없지만 창가쪽 끝에 자리에서 눅눅한 기운이 느껴진단 말을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또다시 소름이 엄청 돋더군요...
평소에도 귀신이라는 존재를 부정해왔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아직까지는 귀신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겪었기 때문에 알죠...
귀신은 존재한다는 사실....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12년전 17사단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기들..
여름이 될때마다 보고 싶고 오싹해지는....
저랑 같이 신병교육대 계셨던분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좋겠는데...
ㅎㅎ 힘들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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