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정말 날아갈것 같이 기분이 좋았지만...
날씨만은 안개비에...흐린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였습니다..
금요일밤을 뜻밖의 그애의 이벤트? 아닌 이벤트로 즐겁게 보낸난...
토요일을 맞이 하여야 했습니다. 명절이 몇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이것저것 마무리하며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도 그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잦은 통화는 나나 그녀에게 도움이 되질 않을것 같기에 간단한 문자를 서로 주고 받는게
전부였습니다..
설마 오늘도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에 그러길 바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자신도 눈치가 보여 그럴수가 없다는 , 명절까지는 참아 달라는 문자를 받은채로
그렇게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피서객들이 전부 빠져나가고 비수기가 다가온
거제도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산한 ...그리고 명절을 준비하는 분위기의
거리풍경이 펼쳐지는 시점에...일요일의 무료함을 가게에서 보내고 있을때쯤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오빠 머해요? 지나갈때 카멘오빠한테 잠시 들러달라고 할께요..음료수 뭐사다 줄까요?"
라는 문자가 오더군요..
"내심 "음료수는 개뿔..지가 안사다 주면 뭐 음료수도 못먹을까봐?"
"라는 생각을 가지곤 했지만..
낮이라도 얼굴을 한번 볼수 있으니..그것만으로 위안을 삼자는 나의 마음도
설레여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들르는 그녀에게 반가움을 표현하게 되는 내가 좀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지만...오히려 그렇게 마음 써주는 그녀가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오빠 머해요.".
라며 웃으며 들어오는 그녀를 정말 저 구석으로 데려가서
키스라도 해주고 싶었지만...대낮이고..밖에서 기다리는 다방차로 인해...
더 깊이 다가가봤자..내 마음만 복잡해질듯하여 참았습니다..
"야 내일 저녁에 나 못보면 한 5일동안 나 못본다..."
"명절에 올라가야해...그러니까..그런줄 알어"..라고 말을 하자...
"그럼 내일밤에..아니 내일 새벽에 마치고 갈께 오빠"..
라고 해주는 그녀의 말에 내 얼굴에는 화색이 돌며 , 몇일동안 같이 못본
아쉬움이 기대감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오늘밤은 정말 기분좋게 혼자서도 잘보낼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아니 혼자서도 잘놀고..잘마시고..내일 다시 볼수 있다는 말에
아무런 걱정없이..잠도 잘 잤습니다...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이지요
다음날이 되었고.내일 명절을 보내러 올라가야 하기에 이것저것 특산품도 사러
돌아다니고..가지고 올라갈 음식들도 주문도 해놓고..아이스 박스도 사놓고
오늘밤은 그녀와 함께..아니 비록 새벽이지만 그녀와 함께 할수 있다는 생각에
그날 하루는 정말 날아갈것 같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자로 확인하는 ,약속을
확인하고..서로 웃으며 주고 받은 문자질에..그녀도 한껏 기분이 좋은표정으로
내 문자를 받아주었습니다.
이윽고 퇴근시간이 되었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 내집으로 향했고
명절전 청소도 할겸 일직들어갔습니다.
이것저것 명절에 가지고갈 옷가지며, 물품들을 챙겨놓고 가쁜한 마음으로..
시간을 때울목적으로 영화도 다운받아 놓고..중간쯤 볼때쯤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오빠 미안해..오늘 안될것 같아.."
"삼춘[다방사장]이 오늘 다들 일찍들어가래..."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나는 너무나 허무해 지더군요..
오늘 같이 함께 할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많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내게
그 소리는 너무나 가혹한 소리였습니다..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오빠 명절에 올라가니까..명절날 어디가니?"
라고 물었고..다시 돌아오는 답변은 귀에 들어오지 않은채
아쉬움을 뒤로 한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올라가는 날..그날 아침에도 엷은 빗줄기가 계속되었습니다,
내마음을 아는듯 기분도 꿀꿀하고..우울한데..이렇게 비까지 오고 있으니
더욱더 마음이 아팠습니다..그것이 태풍 매미의 전초전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을까요..너무나도 그녀와 함께 할 기대감에 태풍 매미의 예보를 올라가는
명절날 알게 됩니다...
올라가는 마음이 즐거워야하는데...내리는 부슬비에...마음 한쪽에서는
거제를 처음 내려올때의 그런 기분이 드는건 왜였을까요..
오히려 내게 아픔을 준 여자로 인해 잊으려고 그리 애를 썼던 여자보다
그 잠시 스쳐가는 , 정말 하지 말아야할 그런 직업군의 여성에게서
보내는 나의 사랑의 신호가 어리석었다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던 것이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라가는 와중에도 수시로 그녀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오빠 조심해서 올라가요"
"오빠 명절에 잠시 내 목소리 , 내 얼굴 못본다고."
등등 운전중의 답변이 힘들었을지 모르지만..오히려 휴게소에
들려 담배한목음을 필 시간에 잠깐 답장의 문자를 보내줄수도 있었지만
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족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때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태풍 매미, 만조시간과 겹쳐지고, 해일로 인한 피해우려를 방송합니다..
거제도 ,마산 ,통영이 주 타켓이되어 해일피해 조심하라는 방송이 계속나오더군요
가족들은 "야야 니 가게 떠내려가는거 아니냐?" 농담 섞인 말투로 말을 해옵니다
"걱정마 언덕빼기에 있으니..내가게 물에 잠기면 거제도 다 잠긴다..
말을 해가며 밖을 내다보았지만 서울,경기 쪽은 정말 가랑비 조금씩 내리고 말더군요
걱정이 되어 혹시나 그애에게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야 그렇게 비가 많이 오냐?"
답변이 옵니다..
"오빠 난리다..울가게 물에 잠겼다..지금 가게 전기 온수기 다 나가고..
지금 거제 초토화 됐다...
이러는 겁니다...전화도 신호가 약하게 뜨는지..뭐 됐다 안됐다..
아이고 정말 거제도는 초토화 되었다는 현지 그녀의 말에..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니 가게 우짜노 , 일 못하겠네..?
내심 햐 씨바..거제대교 끊기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명절 마지막날 거제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내려오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겠지만...무거운 마음에
태풍 초토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더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저녁이 다 되어 도착한 거제대교입구에서는 켜져 있어야할 불은 죄다 꺼져 있습니다,
차들은 아우토반 물만난 고기들처럼 쏜살같이 달리며..
당시 정전으로 이해 과속카메라 모두 불통이였던걸 인지한 현지인들은
아우토반 처럼 최고속도로 달려가곤 하였습니다.
거제로 향하는 가로등은 전부 꺼져있는 상황에 ..차들의 라이트 불빛만 간간히 제옆을
지나 갔습니다..
"햐~~좃댓구나..."
거제의 사곡 언덕을 넘어 거제 시내를 보니..정말...티비에서 보던
70년대 시골마을 호롱불 킨 마을의 도시가 보였습니다.
가는 도로마다 푹파인 흔적들, 쓰러진 가로수,가로등 거꾸로 뒤집어진 마을 표지판
암흑의 도시가 되어버린 거제시내가 내눈에 펼쳐진 것입니다..
전화도 불통[당시 018] 번호를 사용한 나는 전화도 어떤곳에 가면 되고
어떤곳에 가면 안되는 기 현상도 펼쳐지더군요..
나의 밥그릇 가게를 보기 위해 제일먼저 가보았지만 다행이 멀쩡하더군요
모든 상가는 불이 꺼지고..유독 몇몇군대만 자체 발전기를 이용하여 고깃집을
운영하였는데 ..그곳에 대박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이 되어 아침일찍 중곡동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매립지라 피해가 시내중에 가장 컸었고..그녀가 있는 다방역시
중곡동 이였기 때문이죠...
그녀를 볼수는 없지만..다방은 멀쩡한지 볼수가 있었기에...
지나가며 보는순간...그녀도 열심히 걸래를 빨아서..식기를 딱고
비질을 해가며 청소하고 ..바지도 걷고..난리가 났더군요..
"살아있네..키득키득" 거리며 내심 안심을 하고..가게로 왔습니다..
어느정도 태풍의 피해가 시내쪽은 사그라들때즘..
안부를 묻는 내용없는 문자 한통이 옵니다...
"오빠 .. 저 통영가요! 가게 물잠긴김에 부시고 새건물 짓는다고 주인이
빼랫데요.."
이런 문자가 오는것이였습니다..
"야야 통영은 가면 안된다..!"
"거긴 더 힘들껀데...거긴 거의 오토바이로
배달하고..난리도 아니다..."
"가면 안돼!"
라고 답변을 보내봅니다..
당시 통영쪽은 다방차로 이동하기에 너무 작은 골목들과 번잡함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커피 배달은 오토바이로 하였으며 지금은 조금 덜 한 편입니다..
"그래 언제쯤 간다는데?"
답변을 보냈고..그녀의 답변은 다음주까지 다 옮길것 같아..
목요일날 쉬니까..그때 오빠 만나서 이야기 하자..하더군요..
그렇게 명절의 긴시간과 태풍 매미를 보낸 나와 그녀는 짧은 대화로밖에
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잼나게 보구 있습니다. 힘내세요.
자극적인 묘사는 없지만 최고인듯...
2001년 매미불던 때인가봐요
거제전지역 일주일 소등이었죠 지금생각해도 백사장....ㅋㅋㅋ
진짜 잊을수 없는 최고의 태풍이엇죠 ㅋㅋ 가게들 간판다날라가잇고 특히나 추석담날이라 음식피해가 심햇다는
통영까지가서 피시방갓엇고 몇군데 지하주차장엔 물난리로 침수
그리고 엄청나게 폐차 많이햇엇습미다 그때 자차 가입하신분들 차새로 다사셧고 양식장터져서 낚시하시는분들 대박 낫고 와현같은경우는 마을이 쏵 다업어져서 현재 매미공원이라고 태풍때 업어짓다고 공원도 만들어져잇죠 ㅋㅋ
지금도 거제 계신가요?
재미지네요..
통영 중앙동이나 항남동 다방으로 간듯...
거긴 뱃사람들..
끝장인데ㅈ.ㅠ
많은 글이라 쓰시기 힘드실텐데 화이팅 하세요~!
한편으로는 슬프네요
6편 기대하겠습니다.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군요..
빨른속편 기대...
작년까지 거제에 있다가 고향으로 왔는데 감정이입 지대로네요^^
이런분이 신춘문예에 등단을 못한다는게 문학계의 비극이지.....
늦게봐서그런가 논스톱으로 쭉 보고있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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