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혐의' 처분 이창수 중앙지검장·조상원 차장 사의 표명
김건희 수사 지휘 이창수·조상원 사의
고검의 도이치 주가조작 재수사에
김건희 통일교 명품백 수수도 부담
이창수 "탄핵 후 사직 고민해"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장도 이 지검장과 함께 법무부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연루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한 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 지검장은 당초 헌재에서 탄핵 기각 결정이 난 후 복귀한 직후에 사의를 표명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전국 최대 검찰청인 중앙지검에서 지휘부의 공백이 길었던 만큼 업무 정상화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현재 주요 정치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의 표명 시점을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지검장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지휘했고, 조 차장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20일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는데, 당시 범죄 혐의점이 있는 피의자를 영부인이라는 이유로 출장 조사했다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김 여사를 출장 조사한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고 대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대검 감찰부가 면담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지검장이 "대검의 진상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반기를 들면서 검찰 지휘부 사이 갈등이 격화됐다. 검찰 수사팀은 결국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고, 이에 부실수사를 했다며 국회는 해당 사건을 수사 지휘한 이 지검장과 조 차장, 최재훈 반부패2부장 검사에 대한 탄핵을 소추했다. 다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이 지검장 등이 김 여사를 수사하는 과정에 재량권을 남용한 바 없다며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이들은 기각 후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조 차장도 국회의 탄핵 소추가 사직을 결심한 주요한 배경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탄핵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업무 복귀 후 4차장 산하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궤도에 올려놓고 그런 것들이 마무리됐으니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사임 여부는 법무부에서 결정하게 된다. 이들의 사직이 확정되면 당분간 서울중앙지검은 지휘부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지휘 라인이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됐을 당시이 지검장의 업무는 박승환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맡고, 조 4차장검사의 업무는 공봉숙 2차장검사와 이성식 3차장검사가 분담했다.
일단 출국금지 먼저해야 할듯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이 무혐의 처분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연루 사건에 대해 고검이 재수사를 하고 있는데다 김 여사가 건진법사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명품백 등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품백 무혐의 처분도 다시 논란이 일면서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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