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 목사가
밤에 성경책을 읽으며 묵상하다
잠시 잠이들었는데
문득 눈을 떠보니
주위에 악마들이 늘어서있고
이미 자신이 지옥에 와있는지라.
두려움에 떨며 소리를 지르니
그의 주위로 악마들이
웃고 춤추며 달려와 말하기를
"왔다! 왔다! 기다리던 그가 왔다!"
하며 목사를 달군 쇠사슬로 묶어
끌고가려 하거늘,
그때 짙은 유황냄새와 함께 사탄이 나타나
"이자는 잠시 여기 들른자라,
죽어서는 지옥에 올것이나
아직 올때가 아니니라"
하고는 악마들에게 손짓하니
악마들이 조용히 물러가는지라.
목사가 용기를 내어 사탄에게 말하기를.
"내 평생 주님을 믿고 살았거늘
내가 어찌 지옥에 오게된단 말이냐?" 하니
사탄이 웃으며 목사를 껴안고 말하기를
"내 끊임없이 너에게 속삭였느니라.
그리고 너는 주님의 말씀보다
내 속삭임을 더 좋아하였느니라"
라고 하였다.
이에 목사가 분노에 떨며
사탄의 말을 부정하자
사탄이 다시 웃으며 이르기를.
"모두를 사랑하라고
주님이 말씀하셨거늘
너는 누구를 사랑해야할지
찾은적이 없느니라.
미워하고 증오하라고
너의 귓가에 속삭인 내 말을 따라
너는 평생 니가 미워하고 증오할 대상과
니가 혐오할 대상만을 찾았느니라.
너는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지않고
나를 미워한다 말하며
내말을 따랐느니라"
하고는
느닷없이 목사의 엉덩이를 발로차는 지라.
깜짝놀란 목사가 눈을떠 꿈에서 깨자
지옥과 사탄은 간곳 없고
엉덩이의 통증만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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