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한 해 인 듯합니다.
한일 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상실했던 일이 바로 100년 전의 일이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 역사적 사실들은 국력 특히 국방력의 약화로 빚어진 우리 민족사의 비극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1950년 북한의 김일성에 의해 자행된 6.25전쟁은 우리 근대사에 있어 우리 민족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역사라 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6.25전쟁의 발발은 김일성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의 패망과 동시에 한반도에 진주했던 소련군과 미군이 남북한에 두개의 정부를 만든 후 동시에 철수했는데 이때 김일성은 소련군으로부터 엄청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은 후였고 남한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1950년 1월 12일 미국 국방부장관이었던 에치슨이 충격적인 선언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극동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일성은 미국이 남한을 포기했다고 판단해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남침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 일부에서 6.25전쟁을 남한과 미국이 일으켰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그런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어린 학생들 가운데 6.25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못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북한의 대남적화야욕은 전쟁발발 60년이 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만을 엿보며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적개심을 끊임없이 고취시키면서 때때로 테러와 도발을 일삼아 왔던 것이 바로 북한의 실체지요.
그러나 한미동맹 관계가 강화되고 주한미군이 건재하니 섣불리 남침을 감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틈만나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남북화해를 통해 우리 민족이 통일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북한이 끝까지 적화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대북우위의 군사력과 국방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금년에는 우리 국민들의 안보관이 달라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