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불도저 시장' 김현옥 서울시장이 사직했다. 모양새는 사직이었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문제의 하청업자 박영배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이외에도 3명이 징역을 선고받았다.
붕괴 직후 서독의 건축 전공 대학원생들이 사고 원인을 분석하려고 시도하다가 난색을 띠고는 귀국했는데 그 이유가 아파트는 커녕 헛간을 짓기조차도 턱없이 부족한 자재로 어떻게 아파트를 지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였다고 한다. 즉, 건축공학적인 분석과 규명을 하러 왔더니 그냥 집을 짓는 재료가 완전히 두부 수준의 재료였다는 명쾌한 결론이 나와 황당함과 기막힘에 치를 떨고 돌아갔다는 소리다. 하긴, 국책사업의 수준이 이렇게까지 처참했을 줄을 그 누구도 상상이나 했을까. 그야말로 나라 망신 제대로 당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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