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장모를 도끼로 살해
지난 22일 새벽 1시경에 경상남도 삼천포 이금리에 사는 정수찬(30)이 장인 이모(54)씨와 장모 김모씨(40)를
도끼로 일시에 찍어 내려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수찬은 어릴때부터 고질적인 문둥병을 앓고 있었는데 3년전에 중매로 만난 한 처녀(30)와 어렵게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이 여성은 정씨가 문둥병이 있다는걸 미쳐 알지 못하고 속아서 결혼을 한것을 곧 알게 되었다
여성은 문둥병 남편이 너무 무서워 시댁을 몰래 빠져 나와 그대로 달아 났지만 곧 남편에게 잡혀 왔다.
그렇게 집을 나가다가 남편에게 잡혀오고 또다시 달아나다 잡혀오는 일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1개월전, 집을 나와 삼천포 시내 장성수라는 사람의 집에 숨어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정씨가 들이닥쳐 그녀를 잡아서 집으로 끌고가 버렸다.
그리고서는 토굴방에 그녀를 집어 넣고 쇠못을 불에 달구어 그녀의 온몸을 지져 댔다.
"살려달라!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다!"며 고함을 치며 애걸볼걸 하고 나서야 겨우 그녀는 풀려 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기회를 엿보고 친정으로 달려 갔다.
부친에게 상처를 보여 주며 남편의 몹쓸 행동을 털어 놓았고
여자의 아버지는 딸과 함께 병원으로 가 딸의 진단서를 떼어서 주재소로 가 남편을 고소 하였다
그리고 법정 이혼 소송까지 하였다.
주재소로 호출 된 남편은 몹쓸병에 걸린것도 원통한데 사랑하는 아내까지 끝까지 자기를 배반하는것에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늦은 새벽 정씨는 도끼를 들고 친정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잠에 든 장인, 장모의 목을 그대로 도끼로 끊어 참수했다. 아내는 이웃의 집에 숨어 들어 화를 면했다.
방안에는 흐르는 핏물속에서 자고 있는 그녀의 아이 둘도 있었다.
정씨는 장인, 장모를 살해하고 그대로 주재소로 가 자수 하였다.
경찰은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조사한 후 진주검사국에 보고 하였고, 검사와 의사가 현장에 나와 검안을 진행 하였다
1927년 5월 26일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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