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아, 동생분들..
다들 안녕하시지라?
마누라님과 살 부대끼며 산게 20년은 넘었는데..
아직도 사인이 안맞는 부분이 있어
식탁(결투장)에 앉았지라..
■캐릭터 소개
⊙ 마누라
물리 공격 : ☆★★★★
물리 방어 : ☆☆☆☆★
정신 공격 : ☆★★★★
정신 방어 : ☆☆☆★★
주요 스킬 : 팔꿈치 찍기, 반말, 삐짐
⊙ 본인
물리 공격 : ☆☆☆☆★
물리 방어 : ☆★★★★
정신 공격 : ☆☆☆★★
정신 방어 : ☆☆★★★
주요 스킬 : 회피(도주), 침묵(못 들은 척), 아들소환
(본 짤은 짤림 방지용이지라)
대화 내용을 아래에 정리합니다.
(마누라 : Wi, 본인 : Me)
Wi : "여보, 저랑 얘기좀 해요"
Me : ('아직 낚시용품 택배가 온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무슨 일 있어요?"
Wi : "명절에 고향집에 뭐 사가지고 가셨어요?"
Me : "차례 지낼 술 사갔는데"
-코로나 집합금지로 고향에 저 혼자만 다녀옴-
Wi : "명절에 떨렁 술만 사갔어요?"
Me : "네"
Wi : (팔짱을 끼며) "진짜, 술만 사갔어?"
Me : (슬쩍 겁을 먹고)"왜요?"
Wi : "친구들 한테는 과일사가지고 가고, 인사드리러 다니면서.. 집에는 차례주만 사간다고?"
Me : (한숨 돌리며)"그게 어때서?"
Wi : "거짓말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Me : "진짠데.. 술 사가지고 가고.. 부모님이 뭐가 필요하신지 모르니까.."
Wi : "그래서, 차례주만 사갔다?"
Me : "어, 필요없는 거 사드릴 필요 없잖아.. 가서 여쭤보니 복숭아 드시고 싶대서,
다시 나와서 복숭아 사다 드렸지"
Wi : (목소리를 높이며) "그럼 복숭아도 사간거네"
Me : "복숭아는 사간게 아니고.. 사다 드린거지"
Wi : "말 못 알아 들으시나요? 복숭아도 사가지고 간거잖아. 왜 거짓말 했어?"
Me : "복숭아는 사다드린거지, 사가지고 간게 아니지.. 한국말이 힘드시나?"
Wi : (목소리가 '라'톤으로 높아지며) "왜 거짓말 하냐고!!"
Me : "내가 뭔 거짓말을 했는데?"
이후 마누라님 삐짐모드 중..
복숭아는 사다드린거지 사가지고 간게 아니지 않나요?
(참고로... 전 뼈속까지 공대생입니다)
사가지고 (뭔가를 준비하고) 갔다(움직였다)
그러나, 복숭아는 사가지고 간게 아니고
목적지 즉, 고향집에 갔다가 다시나와 갔다드린 것이기에..
사다드린게 맞는 거 아닌가요?
아무래도... 아들녀석이 들어와야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행님, 동생분들의 의견을 여쭙습니다.
저는 이미 포기
처가집엔 혼자가기 뻘쭘해서 안갔거든요
감사합니다.
평소에 서로 많은 대화와 잡담이 필요해 보임니당
가끔.. "술마실 거면 집에 오지 마" 이래서 안들어 오곤 하죠
지금도 아마 싸울내용 정리하고 있을 거에요
PLC 순서도 생각하면 완전 다른 내용인데..
우예꺼나 사다드린거나 사가지고 간거나
가지고 가긴 하셨자나요.
횽님 미어~
단어 뜻 하나하나 따지면서 대화하면 1분이상 대화 불가능 ,
고로 아내분이 자주 삐지는게 아니라 쓴이의 말장난에 장단맞춰주기 싫은듯
하는 일이.. 이런거라 (순서도가 바뀌면 전혀 다른일이 벌어지니....)
평소에 알게 모르게 많이 당하고 사실듯
애들 말장난도 아니고 무시하거나 대꾸를 안하시면 됩니다
받아주니 말장난하다 싸움남
아내는 "거짓말 하는 건 좋은데, 걸리지만 마라." 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아내는 제가 거짓말 했다고 느꼈나봐요.
잘 안들리는 척 많이 하긴 합니다. (솔직히, 조금 대답하기 귀찮을 때가 많아요.
부럽습니다
처음부터 술 사갖고 갔다가
복숭아 드시고 싶다고해서
다시 나가서 복숭아도 사가지고 갔어
이렇게 말했어야함
왜
처음부터 얘기안하고
몇번 되물었을때 그때서 복숭아를 얘기함?
이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됨
횽님 글 감사합니다.
“당신 부모님한테는 갔는데 왜 우리 부모님한테는 안갔냐?
그리고 당신 부모님에게는 뭐라도 사다드렸지?”
다음엔 장모님댁에도 좋은 선물들고 찾아뵐께 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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