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연히 우상호에 대해 조금 알게 되면서
다음 서울 시장은 우상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호탕하기도 하면서 여리기도 하고
대범하고 담대하면서도
세심하고 신중한 사람이다.
언론에서는 그의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고운 성품이 드러나지 않음이 안타까워
그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그의 저서를 읽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그의 저서 중 내 마음에 가장 와닿은
부분들을 발췌해 내 공간에 공유하고,
우상호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할 누군가에게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상호는 문학도로서,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문학도의 꿈을 가지고 학창시절을 보내온
순수 문학 청년이었다.
그는 윤동주 문학상에서 그의 시 '송충이'로
수상했을 만큼 시적 감각이 뛰어나다.
그런 그가 2016년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
이라는 감성 에세이를 출판해
그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글을 써냈는데
인간 우상호의 생각과 성품 그리고 유머가
가득 담겨 있어 책을 보는 내내
뭔가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옳다는 생각에 말이다.
우상호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친구와 함께
백마역 근처에 있는 '화사랑'이라는 주점에
흠뻑 빠져 있었는데, 얼마나 그곳을 좋아했냐면
그곳으로 이사를 가서 첫 자취를 시작했을 정도로
그곳을 좋아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그곳은
들어가자 마자 숨이 멎는 곳이었는데,
아름드리 우람한 통나무가 통째로 탁자였고,
그 중간쯤 되어 보이는 통나무가 의자였다고 한다.
(이 묘사만으로도 그 매력이 느껴진다.)
친구 따라 한 번 가 본 화사랑이
어느 순간 연합 동아리 문학회의
아지트가 되었고, 그곳에서 그들은
시를 낭송하고 문학으로 토론하며
그들만의 뜻깊은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내가 여기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해 준
구절이 있어서 옮겨온다.
"기차를 타고 신촌을 오가는 그 시간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기차를 타면 맞은편에서 해가 떠오르고,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는 온 들녘이 노을로 물들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신촌으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백마로 향하는 것이었다.
백마는 내 피안의 장소였다."
그에게서 지금의 내 모습을 본 것 같았다.
새벽 출근 길에서 별과 달을 보며 감사하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뜨는 해를 바라보고 감사하고
퇴근 길에는 한남대교 위에서 석양빛에 물든 서울에
감사하는 요즘의 내 모습이 그에게서도 보였다.
지도자는 감성이 풍부해야 한다.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그 행복함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인구 천 만이 넘는 서울을 이끌 자격이 된다.
우리가 흔히 봐 온 권력, 비리, 탐욕에 찌든
정치인들과 달리 인간적이고 소박한
우상호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현실을 직시하라님 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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