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 사장이 개발한 메뉴를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을 받는 프랜차이즈 업체 '덮죽덮죽'이 메뉴 이름을 수정하고 음식 배달을 잠정 중단했다.
11일 덮죽덮죽 강남구청점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메뉴 이름에서 '골목' 이름도 뺐다. △골목 저격 시소덮죽은 소고기시금치덮죽으로 △골목 저격 소문덮죽은 소라문어덮죽으로 △골목 저격 돈채덮죽은 돼지고기청경채덮죽으로 수정했다.
덮죽덮죽은 지난 7월15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과 무관한 업체다. 하지만 메뉴 이름에 '골목'을 넣고 시소덮죽, 소문덮죽 등 포항 덮죽집에서 개발한 메뉴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업체 소개란에도 '골목식당 메가히트 메뉴인 덮죽', '방송에 소개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덮죽' 등이란 표현을 사용해 '골목식당'과 연관성을 강조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덮죽덮죽은 지난 9월4일 상표출원을 한 업체다. 출원인은 올카인드코퍼레이션으로 나와있다.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식품 제조·마케팅 업체로 족발 브랜드 '족발의 달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기재된 덮죽덮죽과 족발의달인의 주소지도 동일하다.
덮죽덮죽은 지난 5일 1호점 오픈과 함께 대구점·성남점·광주점·부산점·시흥점 등 5개점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 보도에서는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편에서 새로운 음식의 형태로 선보여진 메뉴 '덮죽'을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수개월 연구를 통해 자체적인 메뉴로 개발해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론칭했다"고 소개했다.
누리꾼들이 해당 기사를 포항 덮죽집 사장에게 알리면서 메뉴 도용 논란이 확산됐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지난 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에 "뺏어가지 말아 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보낸 3개월 동안…"이라고 적었다.
또 "포항 골목식당 출연 덮죽집은 서울 강남 그 외 지역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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