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회 33인 "성금이나 모금으로 혜택받은 적 없어"… 2004년 횡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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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정대협)를 향해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16년 전에도 정의연 등을 상대로 '성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월간조선 등에 따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임인 '무궁화회'는 2004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성금 횡령 의혹 등을 처음 제기했다.
정대협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반대하며 10억 엔을 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의기억재단과 합쳐지면서 정의연으로 개편됐다.
무궁화회 "정대협, 위안부 할머니들 두 번 울린 사람들"
무궁화회를 주도한 심미자 할머니(2008년 별세)는 다른 피해자 32명과 함께 "지금까지 당신들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답시고 전국 각처에서 손을 벌려 거둬들인 성금이나 모금액이 전부 얼마냐"며 "그 많은 돈을 대체 어디에 사용했느냐"고 정대협을 상대로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심 할머니 등은 2004년 1월 무궁화회의 이름으로 '33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으로 고한다'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며 정대협을 비판했다.
당시 무궁화회는 정대협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서 자신들의 잇속만 채운 사람들의 집단"이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울린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들"이라며 "정대협 관계자들이 위안부 문제를 빌미로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무궁화회는 정대협이 전국에서 거둬들인 성금의 규모와 사용처 관련해서도 지적했다.
할머니들은 "우린 당신들이 거둬들인 성금이나 모금으로 혜택을 받은 적 없다"며 "당장 고해성사하고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턴 돈들을 모두 토해낼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정의연의 성금 횡령 의혹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더이상 수요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논란이 됐다.
이에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1990년대 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 초기 할머니들의 생활형편이 매우 어려움을 알고 모금운동을 전개해 일시적인 생활지원금을 전달해드린 바 있다"며 "2017년에는 화해·치유재단이 지급하는 일본 출연금 10억 엔을 거부한 할머니들을 위해 시민 모금 등으로 총 8억원을 할머니 8명에게 1억원씩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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