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1 - 제가 시승한차는 순정이 아닙니다.
주의2 - 제가 시승한차는 가장 기본옵션만 붙어있는 '스텐다드 모델'입니다.
[Never Ending Idea? 네버 엔딩 곱등이! ㅠㅠ 현대의 패밀리룩이라고는 하지만, 다들 닮은게 조금 아쉽네요]
튜닝업체를 운영하시는 같은 학교를 다녔던 형님들이 계십니다.
국내에선 거의 첫번째에 가깝게... 승용디젤의 잠재력을 감지한 유능한 드라이버,
다들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접근하던 디젤의 튜닝을, 데이터와 수치로 파고들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만나서, '그게 그거'라는 식의 디젤튜닝을 바꿔보려 노력하는 분들이지요.
U1-1.5 VGT 장착모델중 튜닝의 중심모델이였던 뉴프라이드(JB)에 이어서.
U2-1.6 VGT의 가능성을 고민하시며, 이번에 All NEW i30(GD)를 사셨다길래.
같은 U2-1.6 VGT 모델을 타는 사람으로서, 과연 어느수준의 차이가 있을런지를 궁금해하며
아이써티를 시승하러 갔습니다 ^^
[아이써티(FD)를 기억하며...]
개인적으로, 현대의 아이써티(FD)는...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찾아보기 힘들 '웰메이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마 1.6 VVT나, U1-1.6 VGT, 베타 2.0 VVT까지... 제겐 어떤모델을 타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역시 유럽을 노린 모델은 다르구나..." 싶을정도로 잘 정돈된 내장, 그리고 해치백의 스타일링 메이크업도
마음에 꼭 들었고.
주행능력에 있어서도 "이거 현대차 맞아!?" 싶을정도로 스포티함과 컴포트성을 잘 버무린 하체구성.
지금 나온 어떤모델보다도 제가 칭찬하는, 후륜의 거동안정성과 훌륭한 추종성.
MDPS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4단 오토여도 5단 수동이여도... 코너를 파고드는 '맛'이 있었던...
직선에서 밟아제끼는 즐거움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로 와인딩로드를 타는게 참 좋았던 차였고.
엑센트 디젤을 사기 직전까지, 아이써티(FD)의 U2-1.6 VGT 6단수동을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슬로바키아 현대공장의 완성이 늦어졌기에 만나볼수 있었던, 아이(i)시리즈의 첫 한국 공략 모델이였죠.
지금도, 주저앉고 중고차를 고민하는 주위사람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추천하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근래의 몇 안되는 모델이였습니다.
지금봐도 오래되어보이지 않는 아이써티FD였지만, 새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고.
분위기만으로도 위기감을 느꼈던 MD의 'CTBA'가 한국사양에는 동일하게 적용, 유럽사양에는 멀티링크가
적용된다는 소리에... 당연한 선택임을 알면서도, 솔직히 살짝 실망하기도 했었지요.
진심으로 하는 소리입니다만, 아이써티FD의 후륜안정감은 제 기준에선 '동급최강' 이였거든요.
이런 실망은, 실물을 타보면서 조금이나마 해결할수 있었습니다.
역시... 셋팅은 하기 나름입니다, 현대라고 안되는 메이커는 아니인듯...?
[아이써티(GD) 디젤 시승기]
실내관람!
차주형님의 친절한 설명, 플랙스 스티어링 버튼과 VDC OFF 버튼을 먼저 알려주십니다.
"한번 타고 와봐!"라고 말하면서, VDC를 꺼주는 남다른 '배려' ^^;; 역시 튜닝샵 사장님 답지요.
인테리어를 한번 훑어보고, 뒷쪽 거주공간을 살펴봅니다.
엑센트 해치백보다는... 눈으로 보기에도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MD와 비슷하되 헤드룸이
조금 더 여유가 있다는 느낌이네요,
시승했던 모델이 Unique M/T에 가죽시트를 고르지 않은 모델인데...
그래도 달릴건 다 달려있습니다, 차주님 말씀으론 "40만원에 가죽시트 할꺼면, 난 차라리 버킷시트
넣을꺼~"... 막상 받아보니, "엑센트도 가죽인데..." 라고 아쉬운 말을... ^^;;
설마 기본모델도 스마트키 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ㅂ=;
구형 젠쿱의 터보D 트림과 비슷한 구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키에 오토에어콘에... 직물시트(!)...
솔직히 옵션제한에 있어선 화가 납니다, 타보니 더 화가 나더군요 -_-;;
"이렇게 괜찮은차인데... 이딴식으로 옵션제한을 걸어버리면, 수동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아이써티를
외면하게 되잖아"라고...
현대차 상품기획 하시는분은, 제발 생각 좀 다시하세요...
하다못해 '파노라마 썬루프'라도 고를수 있게 해주시라구요... 제발!!
디젤 수동을 사더라도, 썬루프(일반이긴 하지만)와, 슈퍼비젼 클러스터, AVN 시스템을 고를수 있었던
엑센트는 다행이였던 셈.
예열하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구경해보는데, 실내의 구성은, MD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다른부분은 모르겠는데, 계기판의 경우... 액정이 두개로 나눠져있습니다.
수동모델의 경우 적용되는 '에코 드라이빙 시프트 인디케이터, 주행거리계'와, 연료/수온게이지가 나눠졌는데.
제 기준에선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엑센트의 경우엔 한개의 액정애 같이 뿌려주는게 인지가 쉬웠는데
특히 아랫쪽의 조그마한 액정의 경우엔... 처음 탄 순간에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실내는 기본모델이여도 절대 싸보이지 않습니다... 진짜로 차값이 싸진 않습니다 ^^;;]
듀얼존 오토에어콘이 기본이고, 열선시트는 당연히 최신트렌드인 '2단조절식'...
솔직히 요즘차에, 어지간한 기본모델에도 충분히 훌륭한 옵션이 많이 들어있는지라.
휑-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습니다만, 그 기준은 아이써티(GD)에서도 동일해보이네요.
본격주행시승!
좀 밟아보자... 싶은 도로로 나가는 동안, 차선을 두개를 넘나들면서 플랙스 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해 봤습니다, 주어지는 모드는 총 3가지. Comfort-Normal-Sport의 3가지 모드가 주어지는데.
당연하게도 컴포트 모드에선... 새끼손가락으로 돌려도 돌아갈만한 약한 핸들 피드백.
노멀모드에선 제 엑센트와 비슷한 핸들 피드백.(일반적인 MDPS의 느낌)
스포트모드에선 생각보다 묵직하게 변해주더군요.(오, 제법 무거운데!?)
현대도 이젠 이런것을 선보여 주는구나... 싶어서, 새삼 감격!! 하긴 했습니다.
스티어링 피드백이 묵직해졌다고해서, 차 자체가 스포티하게 변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저라면 '주차할때는 컴포트', '시내에선 노멀', '고속주행이나 와인딩에선 스포트' 로 고르고 싶네요,
뭐... 시내에서도 스포트 모드로 쓴다해도 충분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확실한건 '컴포트 모드'일때는... 주차하기 엄청 편합니다, 그야말로 '주차전용 모드'인셈이죠.
어느샌가, 좀 밟아볼만한 도로로 들어섰습니다... 죽전-경기도 광주로 진입하는... 고속화도로에 가까운
국도 43호선으로 차를 올려서, 한번 찐-하게 밟아보기로 했습니다.
늘상 타면서 느끼는것이지만 U2-1.6 VGT엔진은, 확실히 예전의 U1-1.5때보다는 많이 개선되어서...
3500rpm을 넘기면서 주행하는것이 의미가 없을정도로... 후반빨을 못받던 순정세팅은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해도, 저회전에서 '멈칫멈칫' 하는 느낌을 준다거나, 1500rpm이하로 내려간 순간의 가속지연
같은 느낌은... '음, 현대의 소형승용디젤을 타고 있는것이 확실하군!'하고 느끼게 합니다.
'만족은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좀 부족한 느낌?'이랄까...
가감을 반복하는 주행에선, 특히나 가끔은 김빠질정도로 안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빨리 달리고 싶지
않은데, 순간적으로 '불쑥'하고 올라오는 토크가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전자식 엑셀이기에 감수해야하는, '발로 밟아 밀어주는 맛'이 없기에... 아쉽기도 합니다.
아이써티라고, 이 문제가 해결된것은 아니랍니다... 뭐, 적어도 '순정'에서는요 ㅎ
그러나, 제가 타본것은 무려 '맵핑차!', 그것도 튜닝샵에서 '데이터 개발'이라는 이름을 걸고 만든 셋팅.
그 완성형이라고 하는 물건!!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습니다.
배기도 살짝 손대어져 있었는데, 순정 U2-1.6디젤에서 느끼지 못하는 스포티한 사운드가 은근히
밟고싶은 마음을 재촉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가끔은 '내차는 전기차인가?'싶을정도로, 너무 조용한
엑센트 디젤의 정숙함에 '짜증아닌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시원하게 때려밟으면서, 혼자서 한마디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군요.
"아, 이제야 탈만하군!"
풀 스로틀로 밀어붙히면서, 2단부터 가속을 시작합니다.
디젤 특유의 멍---- 때리다가 갑자기, 훅--! 하고 올라오는 토크의 느낌이 많이 빠져있단 느낌을
받습니다, 1단에서 느긋하게 가속하다가 2단에서 푹! 하고 밟게되면... 보통은 중간쯤에 휠스핀이
일어날정도로 급격하게 토크가 치솟는 느낌이 들거든요 ^^
음... 과연 맵핑차... 좋게말하면 '디젤터보의 터프함'이자, 나쁘게말하면 '디젤터보의 불쾌함'을 잘
다스려놓았다는 느낌... 그대로 쭉쭉... 몇대 달리지도 않는 도로를 내달려봅니다.
달리면서 들리는 소음유입면에선... 배기가 살짝 만져져 있다는것을 제외하면.
엑센트 디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잠깐 제차 자랑입니다만 ^^ 엑센트 디젤도 꽤 조용한 편이거든요~
다만, 좀 더 느껴지는 무게감... 다리사이의 이음새를 타고 넘는 느낌은, 아이써티쪽이 훨씬 낫습니다.
생각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후륜의 느낌은, MD와는 다른식으로 셋팅해둔 티를 의도적으로 내어줍니다.
엑센트RB의 '통통' 튀면서 넘어간다는 느낌도 아니고, MD의 '어물쩡'하면서 넘어간다는 느낌도 아니고...
아이써티 쪽이 조금 더 진지함이 있다고 할까요...? 중량감이 느껴지는데, '풀썩!'하고 꺼진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코너링을 느껴볼만한 도로는 아니였지만, 차가 선회하는 느낌역시... 엑센트 해치백 대비로 중량감이
느껴지되, 그 중량감이 한쪽으로 확-! 쏠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이정도 세팅이라면 대중적인 모델
에선 충분히 좋은 세팅이고, 누가 타더라도 불쾌하지 않을 수준은 되어보입니다.
정신없는 가속감을 느껴보던 시간이 끝나고, 중간지점을 찍고 돌아오면서... 일상적인 패턴으로
가/감속을 반복하면서 차를 타봤습니다.
2000rpm을 기점으로 시프트업을 반복하며 1단부터 6단까지를 전부 사용해보니,
이미 데이터로 보아서 알고있었듯, 각단의 커버범위는 엑센트 디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길게 빼놓은 3-4단, 짧게 묶인 5-6단... 의외로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던것이, 1-2단의 갭이였는데.
아이써티쪽이 종감속이 더 짧게 셋팅되어 있는점이 효과를 보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단으로 돌기엔 애매하고, 3단으로 돌자니 힘이 없는... 느낌이 얼핏- 느껴지는듯도 합니다만.
과연 맵핑차... 그 애매모호함을 잘 버무려놔서... 의외로 억지로 연출하려하지 않는이상은 쉽사리
'코너를 돌았더니, 차가 바르르르 떤다'(3단일때)는 느낌이나.
'코너를 돌았더니, 차가 푹- 튀어나간다'(2단일때)는 느낌이 적습니다, 손쉽게 다룰수 있게 됐네요.
순정으론 이런 세팅이 되지 않는건지, 의문입니다.
'단점'
1.브레이크가... 진심으로, 심하게 밀린다?
처음에 탈때, "브레이크가 원래 밀리는 차니까, 당황하지 말고 타!"라고 말하시길래.
"에이..ㅋ 뭐 밀려봐야 얼마나 밀린다고..." 싶었는데.
처음 도로에 올려서 확-! 밟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데... 진심으로 입에서 "어어어!?"하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밀립니다. 듣긴듣는데 너무 뒤로 몰려있는것도 같은 느낌이네요.
제차 엑센트RB는... 제동성능 하나는 순정으로도 꽤나 훌륭한 세팅이였고, 초기답력이후로의 제동감각도
생각보단 '비례형 스타일' 이였는데, 도대체 얘는 뭔 정신머리로 브레이크 세팅이 요따위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같은 섀시의 MD도 이정도는 아니였던것 같은데... 현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설마, 이제와서 현대차 특유의 '초기답력을 강조한 제동'에서, 밟는만큼 정확하게 멈춰주겠다는
'비례형 제동세팅'으로 바꿨다고 말하는건 아니겠죠?
어쨌든, 다른 현대차들보다 좀 더 쿡-쿡- 찔러밟아야 합니다, 다른 현대차에 익숙해져있는 사람이 타면 처음엔
당황할 세팅이더군요, 오토도 같은지는 모르겠는데... 수동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2.여기저기의 초기품질 문제?
차의 아랫쪽에서 '따르르르륵~'하는, 꼭 뭔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는것 같아서 얘기를 해보니.
변속기 결함이 있다고 하더군요, 일부 i30(GD)의 출고모델중에 이미 몇대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변속기 교환으로 해결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장재에서 올라오는 잡소리... 여전히 신경 덜쓴듯한 끝마무리 조립품질...
마지막으로 화잿거리가 되고 있는 '도어 하단부 페인트칠 덜하기'등... 단순한 초기품질 문제인지, 아니면
현대차 QC가 밥값을 못하는건지, 모를 문제가 몇가지 있네요.
현대차는, 보증수리 받으러 다니는게 맛이라고... 누군가 그랬다던데.
저도 엑센트 출고받아서, 보증수리 받을 껀덕지만 늘어나는거보면, 그 말이 틀린말 같지는 않아보여서
가슴이 아픕니다, 시동꺼짐이나 핸들 잠김, 차체 녹흐름 같은거만 '안보였으면' 좋겠습니다 ㅠ
총평 -
제겐 아이써티는 관심도 많았었고, 기대도 컸던 차종이였습니다.
해치백 불모지(?)라는 한국시장에서, 유일하게 상품성과 판매량으로 '성공'했음을 입증한 i30이라는 이름을
이어가는 신형이, 과연 얼마나 좋아졌을지 기대헀기 때문이죠.
디젤로 놓고보면 주행감각은, 여전히 '유럽스타일'으로 느껴지지만, 1세대 아이써티가 주었던 강렬한 충격을
주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더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타보면 좋아진점을 알아낼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상품성으로 놓고보면 아이써티는 충분히 훌륭한차입니다, 기본옵션으로도 얼마든지 부족함을 모르면서
탈수있겠다 싶은 구성이 눈에 띄고, 주행질감이 충분히 훌륭하다고 칭찬해줄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제 한국시장에서도 아이써티 만큼이나 좋은 질감을 제공하면서 팔리는 차종이 많아서, 이것이 엄청난
장점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1세대 모델보다 큰 임팩트를 받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것이기도 하죠.
분명 좋은차이긴 합니다만, PYL(PREMIUM YOUTH LAB?)이라는 이름의 카테고리에 묶이면서...
웬지 '수동변속기'를 탄압하고 있는것 같은데... 수동모델에도 파노라마 썬루프 고를수 있게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 (물론, 넣어준다해서 제가 달건 아니지만)
전 사실 여기 잘 안됬으면 좋겠습니다..당췌 가면 만날 바뻐 짱나게 ㅠㅠ.
잘 읽었습니다 ㅎ
신형i30도 가장빠르시네요 와..
저도 GD맵핑해야 하는데 스케쥴만 잡고 바로 고고씽하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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