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커텐친 어둑어둑한 안방에서 희미한
형광등불아래 노트북 앞에 앉아 발주를 넣고있었다.
아내가 오랜만에 환기좀 시키자~하며 갑자기 커텐을 열어젖히며 베란다 창문을 연다.
밝은햇살과 함께 파란하늘이 내 눈을 시리게 만들고
아직은 좀 쌀쌀한 이른봄 아침바람이 매우 상쾌하고
기분좋게 살결에 와 닿으며 잠들었던 온 몸의
세포에 상쾌함을 불어넣어준다.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시원함인가...
내가 한마디 한다...
훌쩍 여행 떠나고싶은 아침이네~
모든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풀가동하며
지낸지가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안 난다.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감옥같은 홈라이프가 이젠 코로나란 이름으로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고 곧 번식을 위한 온갖
꽃씨들의 축제와 이어질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들의 페스티벌 또한 다가오고있다.
문득 이런생각이든다...
앞으로 마스크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올까...
우리 아이들...아이들의 아이들은.....
모든 사진속에 마스크쓴 모습의 사진들로
가득하고...그로인해 누가 누군지 모르게 되면
사진 조차도 필요없는 세상이 오는건 아닐까...
있어봤자 안전한 집 안에서만 찍은 사진들이
전부가 아닐까...
그렇다면 날로 발전하는 핸드폰속의 고화질
고성능 카메라도 결국 쇠퇴하는게 아닐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가 진정되면
모든 가정엔 마스크와 필터가 비상용으로
두둑히 집안 한쪽을 자리잡고 있겠지...
미래엔 제발 방독면이 필수 비상보관품이
되는날이 오지않기를...
코로나로 인해 수면위로 발가벗겨지듯 들어난
지하세계...원대하고 뿌리깊은 썪은나무들로
가득찬 썪은 숲...그로인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사이비종교와 정치세력의 유착...
한 도시가 통째로 사이비종교의 본토이며 그 종교를
위한 위성도시같은 이미지가 나도 모르게
생기고있는 현실...영화의 한 장면같은 그 사이비
종교에 전염된 좀비도시...
그 안에서 낡고 닳아빠진 좀비들과 살아남기위한
정상적인 사람들...
모든이들이 혀를 내두르고 손가락질하는 이 도시가...
과연 개과천선하여 행복하고 희망가득한 도시로
탈바꿈 될 수는 있을까...
어린 학생과 젊은 청년들의 영혼까지 아낌없이 쪽쪽
빨아들여 자기들의 아바타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이비...
그들의 영혼을 구할수는 없는걸까...
생각할 수록 무섭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요즘 나는...내가 사는 이 세상이...
무서운 재난영화속 세상이 아닌가 싶다...
어서 빨리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난...오늘 아침 느낀...
파란하늘...따뜻한 해살...기분좋게 살랑이는
이른 봄바람... 절대 잃고싶지 않다...
몇해전 다녀온 남해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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