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내가 아홉살 때쯤이니까 97년도 그쯤이겠네
내가 살던 동네가 시골까진 아니고 그냥 한적한 동네 같은곳이였는데
동네 또래들도 드믄드믄 있는 그냥 작은 동네였음
집근처에 학교는 다르지만 동갑내기 친구가 살았는데 자주 놀러갔었음
걔네 집은 딱 옛날 60년대 ㄷ 자 모양의 스타일 집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런 집이였음 ↓
전형적인 전원일기에 나오는 그런집이였고
적어 놓은거 외에 다른방은 뭐였는지 기억안남ㅇㅇ
얘네 부모님도 맞벌이 내 부모님도 맞벌이라
낮에는 부모없는 빈집에서 게임보이? 하면서 놀았음
그 사자로봇도 있어서 그거 가지고도 놀았는데
내가 한두번 합체 연결부 두번정도 부셔먹은적 있는데
울면서 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징징짜드라ㅋㅋㅋ(안그래도 미안한데ㅅㅂ 일르니까 ㅈㄴ얄미웠음)
본격적으로 썰을 풀자면
어느날은 놀고있던 중인지 내가 막 걔네 집왔었던 시점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갑자기 대문 밖을 누가 쾅쾅 두들기는데 목소리 들어보니 또래 같았음
얘들이 내 친구 이름 부르며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있더라
뭔가 개빡쳐있던거 같던데 내 친구가 잘못을 한건지 시비가 걸린건지 모르겠는데
대충 친구가 말한 기억으론 윗동네 애들이 자전거 타고 내려왔다는것만 기억남
밖에서는 계속 나오라고 문 쾅쾅 두들기고 친구는 무섭다고 울쌍이고
나도 좀 무서워서 쫄렸던 기억남
그와중에 내 친구는 또 무섭다고 자기 엄마한테 전화하는데
당연히 9살 꼬맹이들 다툼거리는걸 어떤 어른이 심각하게 생각하겠냐 ㅋㅋ
친구엄마는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는둥 얘기하고 끊어버린거 같더라 ㅋㅋ
친구는 존나 심각한데 자기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거에 굉장히 답답해했음 ㅋㅋㅋ
좀 기다리면 가겠나 싶었는데 안가고 계속 밖에서 두들기니까
걍 싸우는거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이남
내가 싸우자 헀는지 친구가 싸우자 했는지 기억 안나는데
서로 어디서 본건 있어서 장롱 서랍 열더니 가죽장갑을 서로 꺼내 꼈음 ㅋㅋㅋㅋㅆㅂ 주작아님 진짜임
당시에 파랑새는 있다인가 야망의 전설이 뭔가 드라마를 저녁에 엄빠랑 챙겨봤었는데
그때 조폭들이 가죽 장갑 끼고 싸우는걸 본 기억이 있음
가죽 장갑중에도 손가락부분은 가죽 없고 손바닥이랑 손등만 씌우는 장갑있잖냐
그거 나한테 주더라 내가 걔네 집에 있는걸 전에 서로 가지고 놀다 꼈던걸 기억해서 달라고 한건지
걔가 먼저 꺼내준건지는 기억 안나는데 나는 일단 그 반장갑 끼고 걔도 장갑 뭔가를 꼈음
그러고 당당하게 대문을 열어 쟤끼고 나갔다
나가니까 대장으로 보이는 키가 크고 안경낀놈이 자전거에 기대 서있었고
똘마니 두놈이 있었는데 다해서 최소 3명? 4명? 있었던거 같다 (전부 자전거 타고옴 ㅋㅋ)
바로 싸웠는지 내 친구가 얘기를 좀 하다 싸웠는지 기억안나는데
싸움이 시작되니까 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건
한명이랑 씰갱이하다 넘어뜨리고나서 그 대장놈이랑 바로 붙었는데
내가 그놈 헤드락 걸고 팔꿈치로 등 찍었던게 기억난다
그러고나서 그 대장놈이 머라머라 하고 도망가는데 똘마니들도 같이 자전거 타고 도망감
이렇게 짧게 끝나진 않았을텐데 내가 기억나는게 이거 밖에 없음ㅋㅋ;;
근대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음 ㄷㄷ
한살차이 나는 내 여동생이 그때 있었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대 후반쯤 옛날에 살았던 동네를 구경 간적 있었는데
여기저기 돌아보며 추억 곱씹으며 대화하다
이미 없어진 그 집의 집터를 지나다가 내가 옛날에 여기서 싸웠던적 있다고 말하니까
자기도 그 때 있었다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ㅆㅃ 난 전혀 기억안나는데 ㅋㅋㅋ
그래서 니가 있었냐??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니까
그 때 자기는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한살정도됬음 진돗개?갈색털이였음)
목줄 붙잡고 같이 놀러갔었고
밖에서 싸울때도 강아지 데리고 같이 따라 나왔었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내가 싸우니까 걔네들 물려고 막 움직이면서 위협적으로 짖었고 (대견하다 ㅠㅠ)
자기가 목줄을 잡고있어서 물지는 못하게 했다고함
그와중에 똘마니 한놈이 "뭐야 이 똥개새끼는" 이라고 주절거렸던걸 자기가 기억한다고함
그리고 내가 그 두놈이랑 싸우는 동안 내 친구는 쳐맞기만 했었덴다 ㅋㅋㅋ
또 웃기건 동네 할배가 지나가다가
우리보고 싸우지말라고 한소리 하면서 지나갔었다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고 몇달 안지나서 걔는 이사갔는데 부모님이 문방구 열었다고 들었던거로 기억함
몇달인지 1년인지 지나서 연락처를 어케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통화한번하고 소식 끊겼음
암튼 그때 싸운거 말고도 동네 논에서 우렁이도 잡고 분교에서 축구하고
동네 친구,동생들이랑 참 재밌게 놀았는데 그립네 ㅠㅠ




































97년에 저정도 환경이면 그냥 시골 깡촌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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