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90 320i 오너에게 동부간선도로에서 제대로 엿먹어보고.
그뒤로는 3시리즈를 덜 좋아하게된(?) G4CP입니다 ㅋㅋㅋㅋ
어짜피 다른 메이커의 엔트리급은 개인적인 취향의 연장선상에서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고.
A4나 C클이 더 좋아보인다는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였지만, 기회가 생겨서 타보게 되면
언제나 엄지손가락이 올라오는건 3시리즈 였네요.
[전, E46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E36은 좀 되어보이고, E90은... 조금 아쉽거든요 ^^;]
단지 직선으로 뻗어나가는것을 이야기하자면, 메이커별로 2.0이라는 엠블럼을 붙히고 있는 모델중에서
가장 후달리는게 BMW 3시리즈이긴 합니다.(320D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ㅎ_ㅎ;)
아무튼, 맨 처음 타본 BMW가 친구 어머니차였던 318i(E46 전기)였는데, 첫 느낌은.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럽게 안나간닼ㅋㅋㅋㅋㅋㅋㅋㅋ" 였습니다 -_-;;
네, 그땐 지금보다 나이도 더 어렸었고(지금도 어리지만), 스무살 언저리에 BMW라는 차를 직접 타볼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때 가졌던 '희망'은 엄청났었죠.
어쨌든간, '더럽게 안나가는 318i'였긴했지만... 그당시에도 임팩트가 있었던건, 꽤나 노면이 지저분하고
조금만 밟아도 속도감이 쉽게 올라오는, 집앞의 동부간선도로에서, 꽤 안정적으로 달려줄수 있었다는것.
시속 80Km이 80Km으로 안느껴진다...라는 느낌.
그리고 좀 작아서 다루기 편한차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뭐... 저야 7인승 RV를 주로 운전했으니까, 세단형
차들은 다 작다고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지만요.
아무튼 그 기억속에서 '그래도 더럽게 안나가는차' 였습니다. ㅋㅋㅋ 끝까지 밟아도 임팩트가 없었다고
느낍니다, 그당시에는 싼타페 2.7 LPG보다 안나간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습니다ㅋㅋㅋㅋ
그랬던 제가 3시리즈를 다시보게 된건, 의외로 군생활을 할때였습니다.
전, 강원도 삼척에서 운전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고, 강릉/동해/삼척의 온갖지역을 누비면서 온몸으로
갈망하던 와인딩 드라이브에 대한 열망을 풀어제끼고 있었습니다. ^^;;
위에서 움직이는 모션이 큰, 군용 K-131 4X4표준차... 흔히말해 '군용 레토나'.
와인딩에서 서투르게 다루면, 선탑자의 쫑알거림이 멈추지 않기때문에, 그때 익힌 스티어링 조작이나
브레이킹이 지금도 꽤나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초가을 구 동해고속도로.
옥계에서 안인진까지 함께달렸던 325i의 코너링은... 쫓아가면서 보는것인데도 아름다웠습니다.
안정적으로 노면의 굴곡을 타고 넘으면서 선회하는 그 벨런스감, 코너를 말아들어가는 타이트한 모습.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게 하는 엉덩이의 움직임.
길을 잘 알고있었던 제가 바짝 쫓아갈수 있었기는 했지만, 325i의 움직임도, 운전자의 실력도 꽤나
괜찮은 소질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그 구간은... 대부분, 제 K-131에게 추월당하거나, 뿌리치지 못하고 꼬리를 잡히는 일반차가 압도적으로
많은 구간이기도 하거든요 ^^;
그러다, 얼마전에 E46 320i를 중고로 샀다며, 연락이 온 친구를 만나서... 오랫만에 320i를 타봤습니다.
네... ^^
여전히 "안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건 변함이 없지만.
핸들링이라는 부분에서, 320i라도 충분히 신날수 있었습니다.
특히 간선도로 진출입로에서, 어디까지가야 차가 허둥지둥거려줄까...? 라는 짖궂은 생각에.
무리하게 찔러넣어보기도 하지요 ^^ 와인딩, 특히 내리막에서 타보면 매력이 대단합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가 빠른차는 아닙니다만, 그 안정감과 사치스러운 핸들링 감각에... 싼맛을
느낄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머리가 조금 무거워진 D모델은 그 감각이 둔감해져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낍니다만, 크게 모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직빨은... 아반떼 2.0보다 임팩트가 없다고 봅니다.
3시리즈는 BMW를 갈망하는, 돈없는 서민이 사는것?
그럴수도 있습니다만...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시리즈는 BMW의 시작과 끝.
쉐보레 크루즈의 광고에 나오는 '퍼팩트 벨런스'라는 말은, 사실은 3시리즈에 더 어울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크루즈(라프)도 국산차에선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벨런스를 가지고 있지요.
늘 드는 생각인데요, 5시리즈,7시리즈가 '파격'적인 변신을 반복할때에도.
3시리즈 만큼은 '얌전한 변신'만을 이어왔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도 3시리즈가 언제나 BMW를 대표하는
'시작과 끝'에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 - 아직도 320D 6단수동의 물량이 남아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ㅠ_ㅠ
320i라도, 6단수동으로 쥐어준다면 진짜 재미있게 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ㅠㅠ
물론 M3나 335i, 330i라면 땡큐죠!
이래 보니 반갑네요 ㅋㅋ
대대 운전병이셨나보네요 ㅋㅋ
이래 보니 반갑네요 ㅋㅋ
정동 대대 운전병이셨나보네요 ㅋㅋ
저는 68사로 입대하고 23사로 제대한 군번인데 ㅋㅋ
동해 추암, 옥계, 정동 요래 있었는데 ㅎㅎㅎ
암튼 방갑네요^^
그만큼 밸런스도 좋고 운전재미 좋고 여러모로 훌륭한 차량이 맞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320i던 M3던 3시리즈의 특성을 느낄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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