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이스라엘 영사관이 미국의 유명 남성잡지 ‘맥심(MAXIM·사진)’에 이스라엘 여군들의 반(半)나체 사진을 싣도록 해 이스라엘이 발칵 뒤집혔다.
26일 발매되는 이 잡지 7월호는 ‘이스라엘군의 여인들’이란 제목으로 2004년 ‘미스 이스라엘’이자 육군 체육교관을 지낸 갈 가도트(Gadot·22)를 비롯, 여군 출신 미녀 5명의 뇌쇄적인 사진을 게재할 예정이다. 잡지사 홈페이지엔 “그들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기관단총도 단 몇 초 만에 분해한다”는 소개 글과 함께 비키니 차림으로 야릇한 자세를 취한 미녀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난 M16 소총 쏘는 걸 사랑해요” “내 임무는 비밀이랍니다”라는 인터뷰 내용도 공개됐다.
문제는 맥심의 이번 기획이 뉴욕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 미국 청년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거나 무관심하다고 우려한 영사관은 오래 전부터 이들을 겨냥한 관광·홍보 전략을 고민해왔다.
이에 젊은 남성들에겐 ‘섹시한 여성’을 활용한 홍보활동이 ‘먹힐 것’이라고 판단한 영사관은 지난 3월 맥심 측에 기획 의도를 전달한 뒤 4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촬영이 이뤄지도록 적극 도왔다. 영사관은 잡지 발매를 앞둔 19일 밤, 뉴욕 맨해튼의 유명 나이트클럽 ‘마키’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잡지 발매 기념 파티를 벌이기까지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여성 의원들의 맹비난이 이어졌다. 뉴욕 총영사를 지낸 노동당 콜레트 아비탈(Avital) 의원은 “외무부와 관광부가 후원한 이 ‘포르노 캠페인’에 격노한다”며 18일 비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자하바 갈온(Gal-On) 메레츠당 당수도 “벌거벗은 여자 사진으로 이스라엘을 알리려 하다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