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는 1936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셨습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곧 6.25사변 전쟁통에 겨우
목숨을 건지고나니 군사독재의 서슬퍼런 시국등
이렇게 한시대의 기구한 역사를 그대로 관통하신
분이십니다.
아버님을 만나 저희 5남매를 키우시면서도
가난에 기죽지않고 밝고 건강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크도록 가르치셧습니다.
저희를 키우시느라 고왔던 얼굴은 주름이가득하고
다리는 휘고 손은 거칠어 지셧지만 항상 밝은분이셧지요
최근2년동안 병마와싸우시며 살은빠져 뼈만 남고
점점 기억도 잃으시고 사람도 잘 못알아볼때가
많으셨지만 어쩌다 절 알아보시곤 제 걱정부터
하시던 어머니
이제 저희걱정은 하지마시고 아버지 만나시거든
오순도순 좋은 이야기도하시고 재미나게 지내세요
아프지도 마시고 훗날 제가 찾아뵙는 그날까지
행복하세요 어머니 아버지
저 이만큼 키워 주셔서 그리고 제 어머니 아버지여서
행복했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만나길 빌께요
생전 이말 한마디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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