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길고양이가 잠깐 새끼를 두고 어딜 갔는데 그새를 못참고 누가 불쌍하다고 박스에 넣어 둡니다.
그랬더니 단톡방에서 불쌍하다고 먹을거 갔다 줘야 한다고 난리가 납니다.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니 어미가 잠시 두고 간 걸 수도 있어서 가만 두라고 하니 손 타지 않게 먹을 것만 주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갑자기 데려가서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옵니다. 분명 어미 길고양이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주변을 배회하는데도 데려가느니, 춥겠다느니, 먹을걸 갔다주겠다느니 난리가 납니다.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새끼 고양이가 줘도 먹지도 못하는걸 엄청나게 많이 갖다 놓습니다.
이후에 어미 길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들을 데리고 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근데 또 갑자기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아이가 겨울에 옷도 따시게 입고 잠깐 자리를 비운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너무 춥겠다. 배고프지? 나랑 같이 갈까? 하는 거와 뭐가 다른가요? 납치 하는겁니다. 그리고 엄마가 기다리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귀여운 아이는 어디로 갔나요? 라고 물어보며 쫓아가려 하는거, 그거 스토커입니다.
제발... 길고양이는가 자연에서 잘 살고 있는데 자기들의 애정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납치나 스토킹으로 자연의 순리를 파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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