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능선길을 걷는 어느 순간 낮선 뭣을 느꼈고 걸음을 멈춘후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뱀이 잠깐 나온 햇빛을 쬐고 있었다
독사는 아닌듯했지만 정확히 모르니 일단 뒤로 몇걸음 물러섰다
지금까지 본 수많은 뱀중 꼬리를 파르르 떠는 뱀이 좀 살벌했고 그중에서도
검은색에 가까운데 나를 잠깐 째려보더니 꼬랑지를 바닥에 딛고 몸을 일자로
꼿꼿이 세운후 옆의 나무를 올라가는 뱀은 섬뜩했었다
지금것은 이것도저것도 아닌것 같은데 길을 막고 있길래 지팡이로 걸어 숲으로
던지기전 뭣을 먹어 행동이 둔하나싶어 배를 유심히 봤지만 별 특징은 느낄수 없었다
그리고 숲으로 고이 보내주고 혹 나를 따라올까봐 후다닥 그 자리를 벗어났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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