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어 경찰에 연락했더니 검찰에 이미 송치 됐다고 합니다.
이게 맞나요? 누구를 위한 법인가요...
뉴스에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담긴 것 같아서 직접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입장을 밝힌 글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8ZVc06hghX/?igsh=OXpqYjFkNWowb2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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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제 살인 사건 피해자 언니입니다.
언론의 힘을 빌려 사건이 공론화 되면 좋겠다 싶어 인터뷰에 응했으나 짧은 뉴스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은 한계가 있고, 저희가 원하는 방향과 기사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다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가해자의 치밀한 범죄, 순수하게 사람을 믿었지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동생의 억울함에 대해 전달하고 싶습니다.
5/14일 가해자는 동생이 마음에 든다며 집 근처 지하철역 인근에서 동생에게 접근, 연락처를 물었고 이후 일주일 정도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남자친구를 정식으로 사귀어 본 적이 없던 제 동생은 가해자의 적극적인 대시와 잘 챙겨주는 게 고마워서 5/20일 사귀게 되었습니다.
2주 정도 교제를 이어오다 가해자의 성관계 요구 발언과 질투심에 점점 부담을 느꼈고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6/7일 오후 5시경 가해자를 직접 만나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사진은 6/7일 동생과 가해자가 나눈 카톡 내용과 사건 발생 전 동생과 친구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6/7일 밤 10시 55분 동생이 가해자에게 준비를 다했다고 보낸 메시지와 친구에게 전남친을 만나고 오겠다고 한 내용만 보더라도 적대심을 느낄 수 없습니다.
동생이 위협을 느끼거나 의심하지 않도록 불러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6/7일 밤 11시 8분 동생이 친구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왜 갑자기 전화를 안 받지?“ 이때까지만 해도 동생과 가해자는 마주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7일 11시 20분에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보아 가해자는 동생을 설득하거나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오로지 살해할 목적만을 가지고 만난지 10분 내외에 살인을 저지른 잔인하고 계획적인 범죄임이 분명합니다.
알게된지 한 달도 안된 사이이며, 사귄지는 고작 2~3주 된 전 연인에게 무슨 악감정으로 흉기를 그렇게까지 휘둘렀는지 이해할 수 없고 너무나 원통합니다.
언론의 인터뷰 질문 중 어떤 점이 가장 속상하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동생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것..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한 것.. 등등 답변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속상합니다.
동생은 저에게 화 한번 내지 않는 정말 순한 아이였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대학 생활이 즐겁다며 행복해 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동생의 영정 앞에서 억울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가해자가 심신미약으로 감형이라도 받는다면, 동생에게 너무나 미안할 것 같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이유도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이 알고 있고 한 목소리로 처벌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교제 살인 처벌 강화 법안이 계속 국회에 체류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사건이 끊임없이 계속 반복된다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법 개정을 검토해주셔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 받지 못한다면, 남녀를 떠나 어느 누가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요.
경찰 수사 과정이 궁금해서 오늘 연락을 해보니 가해자가 검찰로 송치 됐다고 합니다.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저희가 물어보니 그제서야 검찰 송치라니요..
어떠한 엄벌이 내려져도 저희 가족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겠죠.
하지만,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저희 유가족에게는 2차 가해가 아닐까요?
고통 속에 너무나 짧았던 생을 마감한 제 동생의 억울함을 부디 사법부에서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뜻하시는바 모두 이루시길..
또한..
가해자는 꼭 엄벌에 처해지길..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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