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다닐땐 자전거타고 1시간거리 체육관을 다녔고 체육관에서는 4시간정도 운동함.
근력보단 체력에 자신있었음.
170에 80 이었음.
근육 무게때문에 보기보다 무게가 많이나갔음.
훈련소에 10월에 입대함.
4주차땐가. 완전군장 행군하는데
중간에 라면먹는 시간이 있었음. 한 20분? 30분? 넓은 공터에 다들 멈춰서서 라면먹으면서 쉬는시간임.
다들 라면 물받고 라면먹는데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못했음.
너무 추워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차라리 빨리 걷고싶은데 1분 1초가 지옥같았음.
라면받고 줄서서 물받고 뭐라뭐라 통제하는데
그런게 신경쓰이지도않았음. 그냥 내가 추워 죽겠다는거밖에 모르겠음.
그렇게 남들은 다 앉아서 라면먹고있는데 나는 앉지도 못하겠고 뭔가 아무것도 못하겠음.
고집인지 뭔지 모르겠고. 지금 다시 그순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것도 할수없이 추위에 떨고만 있었음.
동기들은 계속 나를 챙겨준다고 라면물도 받아와주고 누울 자리도 마련해주고 했는데도
난 아무것도 할수가없었음.
그러다가 지나가는 간부에게 동기가 내 상태에대해서 말함.
그렇게 그 부사관님께 너무 춥다고 말하면서 바들바들 떨었음.(이때부터 질질짬)
난 그때까지도 내가 왜 추운지 몰랐음. 그래서 더 공포감이 컸나봄.
추워 죽겠는데, 뜨거운 라면국물 한방울도 못먹을정도로 몸이 강하게 거부했음.
땀을 많이흘리면 땀에젖은 전투복에 날씨가 추워 나처럼 추위를 못버티는 훈련생이 가끔 있다고 알려줌.
그러고나서 초코바를 하나주시면서 이걸로라도 체온을 유지해보라 하심.
그리고 그때부턴 단독군장으로 행군을 마침.
군인이아니라면 그럴일이없으니 생각도못해본 그런이유때문에 얼어죽을수도 있겠다는걸 처음 알게됨.
그리고 그순간이되면 아무리 뜨거운걸 줘도 마실수가없게되는게
그냥 내 고집인지 원래 그런현상이있는건진 모르겠음..
암튼 그렇게 훈련소생활은 끝났고
자대에서는 일과나 기타등등은 비슷할테니 넘어가고
일병때부터 경사진 탄약고를 30분씩 뛰었음.
그리고 팔굽혀펴기 봉 잡고 100개씩함.
상병 때부턴 더뛰고 팔굽혀펴기도 훨씬더 많이할수있는데
귀찮음때문인지 지겹다는 생각인지 거의 매일 저렇게만 운동함.
그리고 병장때 뭔사건인지 기억안날정도로 소소한거였는데
동기랑 둘이 일주일 연병장 뺑뺑이 돈적이있음.
별거아니고 군기강 잡으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거라 대충해도되는건데
병장이라 여유가 있던건지 그냥 웃으면서 했음.
하루종일 도는거였는데 동기랑 둘이 막 잡담하면서 돌면서
이게 예전엔 진짜 힘들었는데 지금은 왜 하나도 안힘들지. 라는 호기심으로
뛰어볼래?? 하면서 완전군장매고 뛰기도했음.
남들 다 체력단련실 가서 근력운동할때
나는 뜀박질만해서 그런지 뛰어도 크게 힘들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들었음.
그냥 귀찮고 지겹다는 느낌만 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행군하다가 추워서 질질한 훈련병이고
지금은 계단으로 4층만 올라가도 숨차는 아저씨가됨.
여기까지 모두 TMI지만,
학생때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체력이 좋았던 나도
훈련소에선 행군을 버텨내지못할정도로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엄청 두려운거란걸 말하고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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