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이런 내가 너무도 멍청해서 연휴를 말아먹고 있는 중이예요.
작년에 작은 가게하다가 야무지게 말아먹고, 회생 시작했어요.
올 해 인가 떨어지고, 3년동안 차근차근 갚고 새로 시작하자 맘 먹었죠.
(한 6개월 칩거, 히키코모리 비스무리한 생활 했어요)
집 근처에 다시 작은 상가를 얻고 (나이도 많고 경단이라 취직이 쉽지 않았던 것도 있고, 사실 장사가 안됐던 건 아니었어서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아서 나름 다시 잘 준비해서 시작하는 거였어요) 가게 준비를 했죠.
이 전에 타던 차량은 리스차량이라 회생 개시결정 나면서 반납해야 했고, 한 6개월 차없이 준비.
가게를 운영하려면 사입 등등 차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차량 구입할 현금은 없었고
신용에 문제가 생긴 지금은 장기렌트밖에 없었어요.
근데 그것도 꽤 비싸기도 할 뿐더러 렌트비용은 어쨋거나 없어지는 돈이니까 아깝기도 했죠.
그러던 중에 개인회생도 중고차 할부가 가능하다고 하는 글을 보고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한 저축은행에서 중고차구입할 때 대출이 가능하더라구요.
이걸 진행시켜주겠다는 업체도 있고, 나름 규모는 좀 있는 법인 같긴했어요.
상사는 수도권 지방에 있었고 서울 제가 있는 곳에서는 지하철로 2시간 정도 가야했어요.
차량 구매 과정은 음슴체로 간단히 쓸께요.
도착하니 5시 30분 경,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전화상으로 얘기했던 차량 (스포티지 QM6등) 을 조회해본다고 한 20분 가량 안옴.
5시 45분쯤 오더니 5분안에 결정해야 오늘 승인 받고 차량 가지고 갈 수 있다 함.
원했던 차량은 한도가 안나와서 지금 되는건 XM3 RE 흰색 한대 뿐이고
이 차량은 23년 7월식 주행거리도 12000 정도라 거의 신차라 보면 된다. 확인해보러 가자.
차에 가서는 운전석에 거짓말 안하고 30초 착석 (공조기 조작 확인해줌)
빨리 가자, 얼른 써야 오늘 된다. 사무실로 올라가서 계약서 내밀고 다른 여직원 옴
할부사 전화 잘 받으셔라 그리고 계약서에 처음듣는 항목 알선수수료 50만원 있음
이게 뭐냐 물으니 내야 하는거라고, 난 들은적 없다 그랬더니 따다다다 랩하듯 복비라 생각하심 된다.
이건 내 수입인데 내가 이걸 안받으면 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함.
나 : 복비는 중개수수료니 받는거지만, 너네는 니네가 매입해서 판매하면 판매이익이 남지 않느냐, 그런데 왜 수수료를 또 받냐? 물음
딜러 : 여기 상사가 몇개가 모여있는 곳인지 아냐, 우리물건만 판매하는게 아니고 매입딜러가 있고 나처럼 판매 딜러가 있다. 나는 매입딜러가 가지고 온 물건을 파는거니 당연히 수수료는 줘야하고 정당한 요금이다. 라고 하며
싫으면 여기서 계약 엎어도 된다라고 함(가장 후회하는게.. 이 때 엎었어야 함)
태어나서 난생 처음 신용불량에 개인회생까지 해보니,
뚜벅이로 6개월 살아보니, 일도 해야하는데 막막한 것 투성이다 보니
위축되고 뇌까지 쪼그라든건지..
이 사람이 날 도와주는 거라는? 미친 생각까지 들면서 이거 계약 안하면 차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알겠다는 나의 한마디에 아까 그 여직원 다시 와서 랩하듯 두두두 말하는 중 금융사 전화오니 뒤에 서서 멘트 말해주고 번호 말해주고 빨리 빨리 누르라 함
(생각해보니 병신 호구짓은 스스로 했네요...)
이렇게 30분 만에 차 한대 계약하고 다시 2300이 넘는 채무를 지고 차가 생긴 뿌듯함(?)으로 나옴.
차를 타려고 앉으니 계기판은 전자계기판이 아닌 그.. 게이지 계기판이고
네비도 없네? 연결잭도 없고.. 시트는 전동시트가 아님..(수동시트가 23년식 RE에도 있을거라는 생각 못함)
출발 못하고 버벅대니 왜 안나가냐고 옴
이거 네비 없네요? 네 없어요. 시트는 왜 전동이 아니예요?
타시던 차랑 비교하시면 안되죠. 가서 XM3 RE 찾아보세요. 거기에 옵션 뭐 있는지 나와요.
일단은 너무 지치고 힘들어 집에와서 찬찬히 살펴보니.. 아 내가 뒤통수를 맞았구나.
그리고 매입딜러랑 판매딜러랑 다르다는 그 말도 거짓말.
매입한 회사랑 판매했던 딜러가 소속된 회사랑 같은 곳.
차 키도 한개 뿐.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어 다음날 전화했더니
옵션은 원래 없는 차다, 당일 출고해주려다보니 설명을 못했다(???) 근데 눈으로 다 보고 싸인한거 아니냐?
그리고 같은 회사던 아니던 알선수수료는 정당한 항목으로 내가 받은거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매입한 회사는 법인, 내가 소속된 곳은 개인, 이름은 같지만 다른 회사다.
라는... 개 쌉소리를... 듣는데 진짜 분노가..
당연히 불편한 말이 오가며 대출은 철회가 되는데 차량은 반납처리 안되냐(당연히 안된다 할 줄 알면서도..)했더니
이미 명의는 고객님 니 명의로 되어있으니 정 원하면 다시 자기네한테 매입시키라는.. 친절한 안내를 하더군요.
차에 대해서 속여판 건 없습니다.
뭐 설명을 안한거지요. 참.. 차 키도 자기가 매입할 때 하나밖에 못받았답니다. 그래서 하나만 준거라고..
세상 겪을 만큼 겪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이런 일을 겪다보니.. (뭣보다 제일 화나는건 병신처럼 네네네 계약하고 온 저 자신입니다..)
차 살 때 여자 혼자 가면 안된다고 말하는 주위 말 개무시하고 똑부러진 나라고 자신하며 갔던 3일전의 나를 가슴깊이 반성합니다.
그래도.. 이 딜러새끼 참 너무 화가 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ㅠ;;;
앞으로 님가는길 좋은일만 있었음 좋겠네요
3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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