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사 공부에 빠진 초딩 아이들을 데리고 관광 겸 역사 교육겸하여 오랜만에 서울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습니다.
처절했던 독립유공자들의 아픔과 설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의 모습에 먹먹한 마음도 들고 '난 이 시절 태어났으면 용감히 항거하다 이곳에 붙잡혀 올 깜냥은 됐을까? 혹시 온다고 한들 모진 고문은 견딜 수 있었을까? 등등' 상상만으로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아이들은 유관순 열사같은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은 익숙하니까 특히 더 관심을 보이며 묻곤해서 아는데까지 답도 해주고 미처 몰랐던 부분은 현장에서 답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용소 중 어느 내부에서는 이달의 독립유공가에 대해 홍보하고 있었는데 1월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이 있더라고요! 초대 대통령이니 아이들도 익숙한지 "아빠! 이분은 대통령이잖아! 근데 독립운동도 하셨어요?"
저 역시도 독립 이전 이승만의 독립운동에 대해 크게 들은적 없었고, 젊었을적 독립협회에 몸 담으면서 옥고 치른 정도? 대신 미국의 위임통치론을 주장하는 등 임시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변절자 같은 사람이라고 했더니 근데 왜 독립운동가가 되었냐고 되묻는데 답을 못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이승만의 건국전쟁'이란 찬양영화도 개봉하고, 일련의 일들이 현 정권탓인가요? 아니면 전 정권때도 선정되었었나요?
그냥 가슴 벅차고 아리면서도 한편으론 뿌듯했던 마음들이 순간 가시걸린듯 불편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많이 아쉽더라고요..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아는게 없어 말을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독립 이후 삶에 대해 얘기해주렵니다. '남한만의 정부수립, 한강다리 폭파, 3.15 부정선거 등등' 참 많지요! 하루 날을 잡겠습니다.
참역사 가르치는 훌륭한 아버님 칭찬합니다
저였으면 욕부터 나왔을 듯 한데.............
잘 참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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