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지난 금요일에 급히 서울 올라가서 상담 한 건하고 토요일에는 예전에 제가 정말 힘들 때 일부러 불러내서는 밥 사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보배드림 형님께 미력하나마 보답하고자 따님 상담을 해드렸지요. 아이가 참 영특한게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는게 정말 기대가 되는 아이였어요. 역시 멋진 아버지를 닮았더군요. ^^

그후 충남 보령으로 내려가서 하루 묵으려고 했더니만 하필이면 대천해수욕장에 머드축제에다 싸이 흠뻑쇼로 인해 보령시 모든 모텔 숙박비가 완전 ㅎㄷㄷ하더군요. 비싼데는 자그마치 35만원... 무슨 금테 두른 침대라도 있는건지...

그래서 홍성 쪽 모텔에서 잤는데 흐미 2000년대 초반에 대학가 하숙집 스타일의 모텔이더군요. 나름 풋풋한 추억을 안고 하루 잤지요. 대신 다음날 왠지 온몸이 엄청 가려운 느낌...

다음날 보령에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5명의 아이들을 상담했어요.

충남 보령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니 진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점심 식사시간 빼고 거의 10시간동안 쉬지않고 아이들 학습컨설팅을 해줬지요. 참 이쁜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니 10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더라구요. ^^ 확실히 도회지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불러주면 바로 날아가려구요.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신다는 한 아이 아버님께서 학교에서 주관하는 학부모 강의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해서 참 좋았습니다.

끝나고 다시 과천으로 향해 달려가다가 인덕원에서 하루 묵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또 2명 달아서 상담을 했습니다. 오늘 했던 아이 중에 두번째 애는 공부에 대해 무기력증이 심한 아이였어요. 이미 마음의 문을 닫고 있어서 좀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못내 눈에 밟혀서 진짜 힘들었습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건지 아이 어머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었지요. 어머님께서도 참 좋으신 분이라서 더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아이들 문제는 진짜 누굴 탓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후 다시 서울 방배동으로 가서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상담해주고는 창원으로 내려가려다 너무 피곤해서 이천에 있는 무인텔 잡아서 자러왔어요.

금토일월 4일동안 총 11명의 아이들을 만나서 학습컨설팅을 해줬네요. 2020년, 2021년에 보배드림에서 많은 형님, 누님들이 도와주셔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던 이 일이 이제 제 천직이 된 것 같아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니 벌써 MBTI 공부법 관련 책을 3권이나 쓰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시네요. 몇 달 전엔 한겨레 신문에도 나왔었지요. ^^

비록 아직도 어마어마한 빚으로 정말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위기가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전에 나태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럽네요. ^^;;;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아이들을 보면 진짜 힘이 나네요. 그냥 듣기 좋아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제가 얘네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게 진짜 기분이 좋아요. 새로운 아이를 만나면 MBTI랑 에니어그램으로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솔루션과 동기부여를 해주는게 왜이리 재미나고 신날까요? 대천해수욕장에 한번도 안 가봐서 보령에 간 김에 한번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놈의 오지랖 때문에 근처도 못 갔네요. 흐

이번 일정이 정말 빡빡해서 조금의 여유도 없이 돌아다니고 열심히 떠들었더니 지금 완전히 녹초가 되네요.

내일 날 밝으면 느긋하게 창원에 내려가서 지난번에 보내드리기로 한 제 책부터 보내드릴까 합니다.

뜨거운 한여름 밤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