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필요할때 빵빵 터져줘야 하는것은 '웃음', 그리고 '에어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네시스 에어백 전개사진에 대한 반응이 재미있어서 또 잠들기전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G4CP입니다.
기본장착 에어백이 4개, 6개, 8개다~ 하는 세상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타는차에는 그 알량한 에어백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
랄까... 지금까지 제가 만지면서 탔던차들도, 다 에어백이 없었네요... 딱 한대, 모닝을 빼면요 ^^
(어찌보면 탔던차중에 가장 안전한차가 경차였습니다 ^^ 경차라고 안전하지 않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큰 사고를 아직까지 겪어보지 않았기에...(단독 스핀으로 폐차한 경험을 제외하면 ^^;;)
에어백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할지는 선뜻 떠오르지는 않습니다만, 에어백으로 구사일생하신 주변분들이
계시기에... 저 역시도 에어백은 잘 터져주어서 사람을 살려주어야, 그 태어난 '책임'을 다하는거라고 봅니다.
최근엔... "XX차가 에어백이 안터졌다!!"라는 식의 글이나 사진, 혹은 TV뉴스에서도 에어백 미전개에 대한
화잿거리가 언급되다보니, 개인적으론 웃지 못할 반응을 보게되고, 하게 되는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제 직장동료는 SM3를 타는데, 올해초 결빙된 도로의 사고의 2차피해로 단독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차는 육안상으로 크게 부서지진 않았는데, 충격이 컸던건지... 에어백이 전개되었다고 합니다.
당사자인 동료가 직접 말을 해주니, 다들 크게 다치진 않았구나... 싶었던거죠.
저는 이런말을 했던것 같습니다.
"에어백이 터질정도의 큰 사고였었구나... 그만하길 다행이다! 근데 에어백이 터지면 어떤느낌이야? ㅋㅋㅋ"
아무튼 별로 심각하지 않았었습니다. ^^ 사고당시의 사진을 보니, 에어백이 조금 '오버'를 했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그래도 동료를 살리겠다는 일념하나에 살신성인, 그 한몸 '뻥!'하고 터트려주셨습니다.
다만... 집어넣는데 얼렁뚱땅 100만원이나 들어간다고 하니... 비용부담이 적다고는 할수 없습니다만,
중요한 순간에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데 들어간 돈이 100만원이라면 그정도는 합리적이다못해, 오히려
엄청나게 저렴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몇주전... 같은 부서의 상급자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출근을 몇일째 못하실정도였으니, 단순한 사고는 아니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저는 옆에서 얘기를 '주워듣는' 상황이였는데, 대충 이야기의 전개가 이랬습니다.
"OOO님 사고나셨다면서요?"
"네, 사거리에서 신호받으시고 직진하시는데, 신호위반차가 운전석쪽으로 밀고들어와서..."
"어휴! 사고가 크게 나신거네요? 괜찮으신거에요?"
"네, 그나마 엔진있는쪽이 먼저 부딫치시고... '다행이' 에어백이 터져서, 괜찮으시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서, 그 당시엔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당연히 터져주어야할것이 터졌다는 말에, 왜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다행이'라는 말을 쓰게된걸까...
자동차를 보통이상으로... 좀 많이 사랑하는 제게 의문이 남습니다.
자동차의 에어백이 터져주었다는것, 그건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가 사고의 순간.
운전자에게 당연히 해주어야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어느순간 그 '의무'와 '책임'... 당연해 해줄것이라고 생각하며 '믿음'을 가져야할 그것에.
이제 적지않은 사람들은 '불신' 혹은 '운'을 믿고있는 것 이라고도 볼수있는(확대해석일진 몰라도)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
현대차든, 기아차든, 쉐보레든, 삼성차든... 그외에 한국에서 팔리는 모든 자동차 메이커든...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몇도 각도안에서 들이받아야 터진다, 어째야 터진다, 저째야 터진다..."
우리에게 불신은 '터지지 않은 에어백'보다, 그 '터지지 않았음을 설명하는 사람'에게서 받은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터져주어야할 녀석이 터졌음에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는 세상은...
분명히 뭔가 잘못된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기술적인 '결함'이든, 혹은 누군가의 '호도'이든지간에...
'6-에어백 기본장착!'이라는 말에, 농담이라도 "제대로 터지기나 하겠어? ㅋㅋㅋ"라는 말을
듣고싶지도 않은... 그런 소박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이런 광고가 주요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올뉴아반떼 판매당시의 광고였지요 ^^]
측면은 에어백이 무척 중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기아가 내외수를 똑같이 만들지 않는 이상 저나 제 주변에서 현대기아차를 살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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