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가장 오래된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친구의 생일입니다.
친구는 20살부터 서울로 타향살이를 하고
저와 일년에 몇번 연락은 하지 않아도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가장오래되고 친한 친구라고 지인에게 소개를 하곤 했었고 1년에 1번 만나더라도 언제 떨어져있었냐 싶을정도로 어색함이 없었지만
이제는 서로가 그런지 저만 그런지 통화버튼 한번 누르는게 상당히 망설여집니다
제가 약 4년전인 결혼 전까지만 해도 그나마 서로에게 생일 인사겸 연락과 선물을 주고 받았는데
결혼 후 저는 가정과 아이에 집중하고 직장에 충실하느라 친구를 뒷전으로 두게 되었던것 같네요...
물론 친구가 프리랜서라 전화해서 통화하기도 힘들기도 했어요...저는 일과시간 언제든 통화가 가능했지만 친구는 언제 일하고 있는지 또한 가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인 것도 있어서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으면 연락이 오겠지.. 하고 기다리다 안오면 바빠서 잊어버렸나.. 싶기도 했구요...
명절 전엔 친구가 아파서 수술을 하고 나왔는데 아픈지도 몰랐던 제가 너무 친구에게 무심했나 싶어 전화했다가 쉬고 있을거같아 얼른 끊고 메시지를 남기고 시간될때 연락을 주라고 했지만 무소식입니다...
네 물론 제가 또 전화하면 될 일이지요...
허나 오늘 선물을 하려고 카톡선물하기를 눌러 서로주고 받은 내역을 봤는데 괜시리 서운함이 많이 밀려옵니다.. 근 5년간 저만 매번 생일을 챙겼더군요..^^
솔직히 제가 좋은친구라 생각하기에 선물하는것에 아깝다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건 멀리있더라도 친구라는 저의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요....
근래 일들을 되짚어보자니 이제는 친구라는 존재에서 그냥 고향 지인이 되어버린건 아닌지..아니면 그냥 잊혀지는 존재가 되어버리는건 아닌지 서운함과 동시에 씁쓸함이 훅 치고 들어오네요...
그간 명절에 내려와도 양가부모님댁갔다 오면 친구 얼굴한번 보여주기 힘들게 시간을 흘려버린 저의 잘못도 있을거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먹고 살기 힘든 전쟁터에서 서로의 생계에 맞부딪혀
서로의 기억속에 잊혀져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많이 무겁습니다...
가장 친한친구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드네요..
그래도 오늘 친구에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물을 보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항상 건강히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각자 생활이 있으니 1년에 한번 만나는 것도 버거워지면서
어느 순간 만나도 재미도 없고 내가 여기서 모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옛날 얘기를 해도 별로 공감도 안되고
그러다가 정리했습니다.
정리랄 것도 없이 연락안하면 그걸로 끝인 상황이 되는거지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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