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야기가 보이기래.. 농산물 유통구조 어쩌구 저쩌구 비리많다 하기래
전직 농산물 중도매인으로써 경험에 비춘 그쪽 업계 이야기좀 해볼께요.
참고로 채소했었어요.
장점
1.전날 생산된 농산물이 다음날 식탁에 오를만큼 신선도가 보장된다.
2.유통단계를 최소화(산지-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해서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가능하다.
단점
1.대량으로 유통되는만큼 상품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2.대량의 유통량을 확보하기위한 농산물거래법인의 노력과 산지유통법인(feat.작목반, 농협)의 출하처 확보의 콜라보로 인하여 약간의 부조리가 발생할수 있다.
경매가 조정 또는 지원금 명목의 뒷거래되는 자금.
3.유통물량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 시세변동폭이 크다.
4.중간유통상(산지에서 물량을 확보해서 유통하는사람. 흔히 밭때기 업자)들의 장난에 휘둘릴수 있음. 매저매석을 통해 유통량 조정을 하여 가격 상승을 통한 이익실현.
더 여러가지 있지만 크게 이정도 인데용. 정부에서 계속 도매시장을 운용하는게 가장큰이유가 식탁물가안정에 기여하는바가 크기 때문이죠.
요즘 인건비나 임대료가 비싸 마트가면 비싸지만 농산물 시장가서 사면 정말 싸다고 느껴집니다.
이게 현재 공판장 상황이구요. 중도매인 입장에서 경매를 볼때 가장 중요한게 상품성? 물량? 시세? 보고 가격을 쳐줄까요?
아니요~
내가 판매하는 고정거래처에 맞는 물건인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게 됩니다.
재래시장 손님이 많다면 가격쳐주는게 저렴하게 할 수밖에 없구요.
호텔이나 고급식당들이 많다면 자연스레 최상품의 등급의 품질을 확보하기위해 시세보다 더 주면서 산지에서 계속 물건을 공급받길 원합니다.
그래서 가락동이 최고의 시장인거지요.
물량이 많아지면 저렴하게 경매떠서 다른 지역 공판장에 보내기도 합니다.
중도매인은 자기돈으로 물건을 사서 판매하는거라 실수하게 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선도가 중요한 1차식품이고 유통과정에서 쿨링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보니 손해가 발생하게 되면 뼈아품니다.
그래서 경매가 이하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경매가가 차이가 난다?
내가 판매해야될 거래처에 맞는 상품이냐 아니냐 문제인거지요.
팔때도 마땅찮은 물건 중도매인들이 시세를 주고사거나 더 쳐주까용?
정말 중도매업 하시는분들 개고생도 그런 개고생 없어요.
경매사도 그런거 알기때문에 산지에 가격 최대한 잘 받아주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게 중도매인들의 현실을 잘 알아서 적절한 타협을 하는거죠.
어쩔땐 물류비용도 안나오는 경매가도 나오기도 하니까요.
지켜야될 작목반이나 물량은 중도매인들이 일부러 더 쳐주기도 합니다.
마진을 못남기거나 손해보고 팔더라도요.
그럼 수박이야기로 돌아가서 경매가가 차이가 나서 불만이고 이게 검은카르텔로 묵여있다.
특정인 고가로 쳐주고 다른사람들은 시세보다 더 헐값에 판매한다?라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시세조작 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야합을 해야하는데 어려워요. 왜냐? 수지경매가 아닌 전자경매기때문에 다 기록이 남습니다.
과거 수지(손가락으로 하는 경매방식)은 낙찰가를 수기로 적게 되는데 낙찰가는 1만원 부르고 적을땐5천원으로 적는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응찰기를 통해 하기대문에 초단위로 최고가에서 최저가 다 뜹니다.
가격이 낮게 나오는건 그 시장에 맞는 상품이 아니거닌 상품성이 없는 물건일 확률이 큽니다.
지방시장에 자연산 송이 집어넣으면 가격 잘 나올까요? 산지시세나 가락시세보다 절반가격나오기도 쉽지 않을걸요? 판매처가 없으니
농민들이야 한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가격차이가 심하게 나면 허탈하기도 하겠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 하시고 더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노력하시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그럼 중도매인들이 그 물건을 그 생산자를 믿고 가격을 더 잘 쳐줄겁니다.
여담
과일의 경우 중도매인들이 생산자를 꼭 확인합니다. 맛하고 관련있기때문.
채소의 경우 산지와 선별,포장상태를 꼭 확인합니다.
산지별로 맛이다르고 선별이 잘 안되어 있으면 제값주기 힘들어요.
속박이 지역색
경남,전남 대놓고 하는경우 많음.위만 살짝 상품 바로 밑에부터 하품. 어떻게 보면 선별이 잘 안되어 있음
경북,전북,강원도 위에는 상품이 2~3단정도 그이하에는 하품, 끼워넣는 속박이 종종함. 선별은 잘되어있는편이어서 의도적임
충청도 맨위나 맨밑에상품 가운데 하품으로 제일 교묘하게 속박이함. 속박이 찾기위해 중도매인들이 뒤집어 까는경우 보안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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