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경의 88대로 언제나처럼 막힙니다.
앞차 뒤꽁무니 바싹 따라붙고 운전하기 싫어서 안전거리 둡니다.
차량들 움직이기 시작하자 왠 검은색 그랜저가 차체로 들이밀면서 깜박이 켭니다.
급제동합니다.
커피가 조금 샜네요 하하..
평소에는 그냥 그러려니 갔는데.. 오늘은 이래저래 기분이 좀 꿀꿀해져 있던 상황이라..
저도 똑같은 개가 되기 위해(?) ,그리고 마침 기회가 되길래 추월해서 똑같이 해드렸습니다.
(절대 여러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확실한 기회가 좀처럼 오지도 않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차선으로 따라 붙더니 창문내리고 육두문자 섞어서 욕부터 박더군요 하하...동승석에 타고 있던 가족에게
본인이 얼마나 쌍욕을 잘하는지 자랑하고 싶은가봅니다.
본인이 하는건 괜찮고 남이 본인에게 똑같이하면 욕부터 나오나봅니다.
면상부터 딱 50대 중후반 전형적인 개꼰대네요. 진짜 관상이 과학인가 봅니다..하하..
제가 잘했다는게 절대아닙니다. 똑같은 놈이니까요.(아니지 개..)
인간으로 태어나 50년 넘게 산 사람들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걸까요. 존경스러운 분과 혐오스러운 분으로 나뉘나 봅니다.
앞으로 저도 그 나이가 될텐데... 그렇게 본인의 편의를 위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을 못느끼는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에이 그냥 참을걸 그랬나하면서 오는데 이번에는 성모병원 앞에서 갑자기 깜박이도 안켜고 불쑥 갑툭튀합니다.
본인이 고라니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신호대기에 옆에가서 창문내리고
"깜박이는 켜고 차선을 바꾸셔야죠~."라고 했더니
"보고 나왔는데."대뜸 말이 짧습니다. 응대하는 표정이나 꼬락서니가 애초에 시비에 능숙해 보입니다. 그래서
"네..??"했더니
"거리 보고 나왔다고...지금 나한테 시비거니?"라고 하네요. 욕이 절로 나오는 유형이죠.
아하.. 그렇구나 본인이 판단하기에 괜찮으면 옆차선에 차가 오고 있어도, 방향지시등 안켜고 그냥 확 틀어서 나오면 되는거구나. 하하... 상대하기 싫어져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겠다는데 굳이 말릴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고요 ㅎ;;
뭐 여느때처럼 평범한 출근길이였습니다. 다들 운전하시면서 매일 겪으시는 상황들일텐데.. 오늘 제가 기분이 안좋고 예민한 상황이였어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대응을 했네요. 수많은 점잖고 매너있게 운전하는 분들 사이에 아주 가끔씩 튀어나오는 개만도 못한 인간들은 말을 섞거나, 상대할 가치가 없는게 진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배웠네요...
역시나 남을 빡치게 운전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어째서 남을 빡치게 하는지 자체를 이해 못하는 다른 세계의 인간들 같습니다. 부디 보배회원님들은 늘 미친놈들에게 당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규정속도 및 신호..기본적인 교통법규 잘 지키셔서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좋은 분들..배려하는 분들 양보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아직 운전대를 잡을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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