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봄꽃축제가 오늘부로 끝인줄 알고...(TV에서 그렇게 들어가지고 ㅠㅠ)
도로 통제 풀렸겠지? 싶어서, 올해로 17년 되는 애마 1호기 끌고가서
남들처럼 '벚꽃 풍경샷'을 찍고싶어서, 여의도로 기어나갔음.
알고보니 웬걸, 벚꽃길은 아직도 차단중이고... 21일까지 차단이라, 얄짤없어서.
윤중로 앞에서 좌회전 받아서 KBS 홀 쪽에 잠깐 세워놓고
어디로 가서 찍어보나~ 하고 짱구를 좀 굴리면서, 간만에 카메라 셔터에 낀 녹을 좀 빼주고 있는데.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웬 트라제XG 한대가 안전지대 끝부분에서 차를 애매하게 멈추고 있었고.
E90 3시리즈 한대가 HID 하이빔을 파파팍! 날리면서 올라오던 그 순간.
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은색 NF 쏘나타 택시가 합류길로 올라옴.
택시가 억지로 좌회전을 하려고 정차해 있는 순간,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걸 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이게 무슨상황인지 판단이 안되서 5초정도 버퍼링 상태로 있었음.
뒷자리의 여자(...)는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불고,
운전자인 택시기사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고.
첫 느낌에, 술취한 취객을 상대로 고생하는 택시기사...?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오해와 무관심으로 넘기고 보니, "납치사건" 이라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 싶어서...
일단은 택시 넘버를 한번 더 속으로 되뇌이면서 차 돌려서 출발함.
뒤따라서 합류길로 올라온 검정색 그랜져TG는, 올림픽대로에서 부터 택시를 쫓아오셨다고 함.
운전자가 덕후(...)라서 음악이 생소한건, 형들의 넓은 도량으로 이해 부탁드림.
난리도 아니였음.
오는 내내, 기사님을 때리면서 난동을 부렸다고,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셨음.
다리가 휘어진 안경을 바닥에서 겨우 찾으시더니.
택시기사님은 넌더리가 난다는 표정으로 담배만 빼어 물고 계셨고.
술취해서 정상적인 판단이 안되는 여자...는
자신은 강간(...)을 당했다며,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엔 경찰관에게까지 행패를 부리기 시작.
핸드백을 휘두르는데... 파괴력이 장난으로 보이지 않았음.
그 와중에 말린다고 붙잡고 계시던 경찰관은 몇대 맞으셔야 했음.
주위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지켜보는데, 상대방이 '여자'인 이유때문에
여경이 오기전까지는 손도 못대고 있는, 뭐 그런 상황.
도대체 왜 순찰차 안으로 구겨넣지 않는가? 는 의문이 구경중이던 사람들에게서 나왔으나.
피의자의 성별이 '여자'라서, 불필요한 구속은 안하겠다는거 아니냐? 는 중론 도출.
모두가 고개를 끄덕임.
뭐가 그리 억울하다고 어헣어헣어헣어헣 거리면서 울고있는지...
"저 딴 새끼한테 내가 당했어!!" 라는 말이 가장 기억남.
어쨌거나,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
여경의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잠깐 냅뒀더니만
"내편은 아무도 없다!" 고 소리를 지르더니 "죽어버릴꺼야!" 하면서 도로쪽으로 걸어감.
3차선까지 나갔지만, 신호등이 적신호 상태여서 아무일도 안생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결국엔 '은팔찌' 등장.
문답무용의 통제가 안되는 상황에서는 수갑뿐이 없는듯.
그대로 아반떼HD 경찰차 뒷자리로 편안하게 뫼셔졌다는 훈훈한 결말.
요약
- 납치사건인줄 알고 쫓아가봄
- 납치는 개뿔... 알고보니 주취폭력 사건이였음
- 술이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고 부끄럽게 만드는지 제대로 볼수 있었음
- 우리나라는 술에 너무 관대함, 택시기사님 폭행한것도... 주취로 인한 심신쇠약이라면서 가볍게 처벌할까?
술은, 앵간히 드십시다.
아직도, 기사님의 '똥밟았다'는 표정이 잊혀지지 않음.
아 택시 기사님 불쌍하닥..ㅠㅠ
인간이길 포기한년~ 저런 쓰레기들은 분리수거를 확실히 해줘야함..
덤프트럭으로 사뿐하게 밀어줘야할듯..
영상을 드리고 싶어도... 현재 원본은 메모리에서 지워진상태이고... 위에 걸려있는것
처럼 제가 자막을 입힌영상밖에 존재하질 않네요.
방송에서 쓰시기엔 자막이 좀 거슬리실테고... ^-^ 그닥 훈훈한 일이 아닌고로, 방송까지는 원하지 않습니다.
좀 더 따뜻한 소잿거리를 방송에서 틀어주셨으면 해요 ^-^ 감사합니다.
제가 그때 TG타고 따라가던 사람입니다ㅋㅋ반갑네요
저도 동영상찍어놓은거있는디ㅣㅣㅋㅋㅋ
경찰을 때리는동영상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나 TG에 계시던 세분... 그리고 경찰관님들까지... 다들 허탈해 하시던게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 망설임 없이 쫓아오시는 모습이 진심 멋졌습니다! ^-^
ㅇ ㅑㅇ ㅣ ㅁ ㅣ친 ㄹ ㅕㄴ ㅏ
요금은 냇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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