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명절이 될 듯 합니다.
짧은 직장 생활후에 혈기만 갖고 자영업(제조업)의 길에 들어선지 어언 15년이 훌쩍 넘어 버렸네요.
워낙에 기계치이고 관련학과 출신도 아니라서 거의 5년동안은 툭하면 발생하는 불량 원인 찾느라 기계 옆에서 밤샘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중고등학교시절 전교에서 수업료 가장 늦게내는 학생으로 살았고 상처주지 않으려 애써주신 선생님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한0고등학교 국0덕 선생)이 최종 연체자(?)인 3명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면서 "이자놀이 하냐!!!"라는 말이 평생의 상처로 남아 반드시 찾아가서 요절을 내고 싶던 생각도....이제는 그냥 오래전의 기억으로 웃고 넘길 수 있던 기억으로 무뎐해 졌네요...
3년여전에 누나의 남편인 매형놈과 그 아비라는 놈이 대출사기에 제 사업장을 끌여들여 한 2년여 법원을 들락이게하고 결국은 5천만원의 채무를 떠넘긴 일도...이마저도 무뎐해 졌습니다. 허허~~그놈의 돈이 뭔지...덕분에 가족들과 의절하며 지내게 되네요.
작년이 참 힘들었네요.
매형 사기건과 공장의 급격한 매출감소(50%로 떨어지더군요)...늘 바쁘던 일상에 갑자기 여유(?)가 찾아오고 나니 인생의 터닝 포인트인줄 알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결국은 자영업이 업보인 놈이라 계속 공돌이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
특별한 취미도 없네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관계도 무의미해지고 어느순간 호구짓(?)그만해야 생각된 후로는 관계 다 끊어버렸네요.
일에서 의욕이 줄어드니 사람 관계도 소원해졌나 봅니다.
20년 넘게 가깝게 지내던 동생들과 사람이 단칼에 정리가 되더군요...생각할수록 인간관계가 덧없게 느껴집니다.
가끔 보배 게시판 보면서 요식업이나 서비스업...그외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종의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 느낍니다.
매출은 떨어지는 상황에 거래처 담당들 한번씩 찾아와서 속 뒤집는 말과 결재일 코앞에서 진상부리며 물건 트집잡고 이런저런일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곤 했는데...여하튼 많은 사람 상대하는 분들이 엄청 대단하시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생각에 술한잔 하러 음직점이든 가면 진상(?)짓 안하려 좀 더 조심하게 되더군요.
그냥 저같은 공돌이마저 요식업하는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세상 막장일테니까요.
작년 워낙 어렵던 덕분(?)에 얼마전 8월말에 세금계산서 발행하고 매출 들여다보니 전년 일년치 달성(?)한거 보구 한시름 놨네요.
앞으로 이리 20여년만 버티(?)면 은퇴해야 할텐데 그간 공돌이로 살아온 만큼 지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중엔 찰라같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아득하네요...
당장에 코 앞으로 다가온 명절이 걱정입니다
. 이리 오래 쉬면 과연 내수 진작에 효과가 있는건지 자꾸 의문이 들기도 하구...장사하시는분들 더 어려워지는건 아닌지(만일 그렇게 되면 내수용품 제조하는 저같은 사람도 결국 타격이지요.) 그냥 기우겠지요...
얼마전부터 아버지가 얼굴보고 싶다고 전화를 주시는데 날 밝으면 ATM기 들러 돈 찾아 한번 뵙고 와야겠네요.
곧 90 되시는 친할머니도 이번주말이나 다음주말에 시간내서 뵙고 와야겠습니다.
명절은 그런거 아니겠습니까~오랜 친척들 얼굴보는거...
다들 통장 두둑해지시는 명절 되시고 보배회원분들 돌아가며 로또 두들겨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돈세다 지쳐 잠들게~~~~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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