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 씁니다..
저는 올해 쥐띠 37살에서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본론을 들어가자면..
회사에서 연봉협상이 1월7일에 있었습니다
도저히 제시된 내용에 싸인을 못하겠더라구요.
이유는 인상금액이 적어서? 아닙니다
적은게 아니고 서러워서 였습니다..
중소기업이지만 나름 업계에서는 꽤유명한 업계에서 영업직으로 종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인지도 말하면 안될거같은..)
제가 근무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2016년 2월부터 근무해서 올해 2월 1일이면 입사 4년차 됩니다
짧다면 짧지만 워낙 타업체로 이직이나 스카웃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업으로 3년넘게 했으면 오래한다는 소리듣게됩니다
제가 일한부서에서는 제일 오래되었고 제 다음은 저보다 1년 7개월 느리고 경력도 저보다 짧고 나이만 12살 많고..
중요한건 영업자라서 오래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연히 매출을 일으켜야지 인정을 받고 벌어가는 직종이죠
저 영업으로 2018년 1등 했습니다(회사매출 30프로 이상)
2등과는 크게 차이날 정도로 잘 했고
이 외에도 꾸준히 회사발전에 기여도 많이 했고 많은 직원들에게 인정받았고 지각도 애기 아파서 병원보내느라 한번 지각, 자동차 방전되서 10분지각 외에 한번한적없습니다
다른 직원들 타사로 이동할때 스카웃제의 와도 메리트 못느껴서 넘어간 적없었는데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저랑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저도 언젠가 떠나겠지? 라는 생각을 대표님께서 하셨던거 같습니다
실제로 너도 타사로 갈거 아니냐
경쟁업체로 간 그 친구는 잘 지낸다느냐
등등 추궁을 하시기도 했구요..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좋고 만족스러웠구요..
참고로 저희 근로계약에는 동종업계로 3년간 이직할수없다 라는 계약이 있구요
어길 시 연봉 혹은 5천만원 중 높은 금액을 추징한다(?)
라는 규정도 있습니다 (올해는 2년간 이직할수 없다로 되있더군요)
물론 이게 효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아무한테도 소송이 진행된 적은 없습니다..
근데 이 서류가 참 무겁게 느껴지고 부담되고 무서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월 7일 고민좀하겠다고 했고
어제인 1월 8일 또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계속할지 그만둘지 결정이 안서서 고민을 하고 시간을 끌었습니다
결정못하게 만들던 사건은..대략 이렇습니다
매년 종무식때 올해의 우수직원을 1명 시상하는데 작년에는 왠일로 2명을 뽑더라구요..근데 영업부 1등한테 상을 주더라구요..
트로피와 상금 50만원..
저 제작년 아주 우수한 실적으로 1등으로 마무리할때 박수도 못받았는데 작년에는 저보다 훨씬 적은데 1등했다고 상을 주는데 열받는게 아니고 섭섭하더라고요..
예를들면 저 제작년 57억
작년 우수실적 42억 대략 이정도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연봉협상할때 영업부는 영업실적을 토대로 s,a,b,c등급으로 인상해주겠다고 하면서 저는 b급 그분은 a급....
이렇게 영업실적에 따른 차등인상하는 방식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왜 제가 1등하던 해에는 없었던 규정이 생겼을까..
그럼 그때 규정이 생겼으면 나는 그냥s보다 더 높은 s++수준이던데
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 작년에 연봉 월 10만원 올려달라고 사정사정 매달려서 겨우 10만원 올려받았는데 ㅠㅠ
또 하나는 아까 위에 얘기했던 저보다 12살많고 입사늦은 직원이 있는데 이분이 영업을 너무 못합니다..
이 직원을 x라고 하겠습니다
X는 30억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저희 영업부 규정에는 한 해에 35억을 넘기면 인센티브를 올려줍니다 그럼 그 다음해부터는 인상된 인센티브를 받는데 한번도 그 근처를 못가던 직원인데 올해 12월 초에 대리에서 부장으로 승진을 했습니다
대리에서 과장도..차장도 아닌 다재끼고 부장ㅋㅋ
심지어 타사 6개월경력으로 입사해서 우리회사에서 일한지 이제 2년 3개월 되서 부장이라ㅋㅋ
저는 4년차에 아직 대리구요..
심지어 사내 규정에 대리에서 3년근무는 과장승진입니다
승진 대상에 부적합이 아니고 매우적합한 상태입니다
매출 30억 이상만 일으키면 되구요..
아직까지 승진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장승진, 과장승진, 대리승진 대상자 연봉이 000만원 인상 된다고 공고가 있던군요..
순간..난 뭐지? 영업실적도 꾸준히 a급, s급 유지하고 있고 영업부에서 근무도 가장 오래했고 심지어 회사 내에서도 대표님까지 제외하면 제가 3번째로 오래 다녔습니다
이제부터 하소연을 하자면..
-영업부 규정에는 3개월 무실적은 퇴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그 x는 3개월 하고도 20일 을 무실적 했는데도 패쓰.
-남의 고객 뺐어다가 매출 일으켰는데도 아무일 없없다는듯이 패쓰.
-심지어 회사 대표님이사 이사님이 계약할 수 있게 남모르게 지원해주다가 걸린것도 수두룩..
-가족관계인지 물어봤으나 당연히 아니라는 답변..
-대표님 이사님 사는 동네 인근에 거주..
-이사님 자녀와 x의 자녀가 같은 초등학교다님..
-이사님이 당구 좋아하는데 x가 당구 350침..
그래서 당구치면서 친해짐..
-결정적으로 대표가 다니는 교회에 그 x가 다님..
-매년 x의 실력으로 매출일으키는건 얼마 되지도 않고 --거의 줏어먹고 남이 떠먹여 주는게 매출의 6~70퍼센트.
-X는 35억을 넘긴적이 없는데 당연히 작년도 30억 갓넘은걸로 마무리 했는데 인센티브가 인상되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됨.
-이 부분에 나와 다른직원이 항변했으나 벌써 근로계약끝났다, 그리고 대표님 결정이다.
-X는 본인이 인센티브 인상 대상자가 아님을 아는데도 그냥 했다고 함..
-저랑같이 항변했던 직원이..그 부분 기존대로 해달라고 요구 및 대표님과 미팅요청(항변했던 직원이 종무식때 1등으로 상 받았던 분이며, 제가 멘토로 교육시켰었고 평소 친하게지냄).
-그 x의 인센티브 인상을 기존대로 해달라는 요구 및 대표님 미팅요청이 무시되자 근로계약 작성안함.
-부장이 된 x가 직접 근로계약서류 들고와서
'대표님이 연장할거면 싸인하고 안할거면 사직서 받아오래'
-항변한 직원 안한다고 바로 사직서 작성 후 진짜 짐 다 싸고 컴터 포멧 후 나가버렸음
정말 더 많은 내용을 최근 유행했던 '썰'시리즈로 써도 될 정도지만
몇일사이로 서럽고 어이없고 속상하고 답답한 와중에 같이 일하던 동료마저 급퇴사 해버리고..
그 와중에 저한테 와서 똑같이 얘기하더군요
'근로계약 싸인하던 사직서 받아오래'
엄청난 고민이 되었습니다
퇴사하면 당장 먹고살길과 아파트 이자며..
이 자리까지 쌓아온 누적고객 10500명..
편한 출 퇴근길과 연차가 있다보니 눈치없이 지내던 근무환경들
일 계속하자니 회사는 점점 망해가는거같고..
(기존 35명정도의 직원이 지금은 겨우 20명 정도로..1년사이 전부퇴사)
부족한 인원 충원이 안되서 업무악순환..
모든 직원들은 그 x의 입사후로 한입으로 이러다 회사망한다는 목소리..
요즘은 버티고 있는 직원들이 서로 불쌍하고 바보같다고 하고, 또 그런생각이 들고..
x한테 지시를 하던 입장에서 받는 입장이 된 것도 참...
살면서 이정도까지 고민해본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심각한 고민중 와이프와 통화했는데 무조건 퇴사하랍니다 걱정말고..지금까지 참아주고 다녀준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그만 두라네요 금방 다른 자리 찾을 수 있다고..
그래도 제가 처자식 고민과 아무 대책없이 나가는건 아닌거 같다고 하니...
정말정말 버틸자신있으면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하루전날인 7일 저녁에 멍때리고 있으니까 뭔일있냐고 하길래..
위에 있었던 일들 외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만 두랍니다..
그리고 다음 날
낮에도 카톡이 왔었습니다
카톡온지 모르고 있다가 점심시간에 이 카톡을 보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약간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물론 다녀와본적없어서 전혀 모르겠지만..
감옥에 수년간 갇혀 있는데 그동안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는데..
막상 나갈라고 하니 나가면 날 반겨줄 사람도, 내가 해야 할 수도 해야할 일도 없고...집도 없고 돈도없고 아무도 없는데
나가면 어떻게 될까? 막상 나가질 못하겠네? 근데 나가야 할 거같고...
안나가면 감옥이지만 내 편한 잠자리에 밥 꼬박꼬박 나와주고..뭐 그런 얼토당토 않는 생각도 들더군요..
장고끝에 내린 결정은 ......
근로계약에 싸인을 했습니다
총각이었으면 이정도 고민할 것도 없이 한참전에 퇴사준비를 하고 미련없이 떠났을 텐데...
와이프랑 마지막 통화를 할 때만 해도
"알았어, 퇴사한다고 할께"
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안되더라고요.
용기가 없는건지 미련한건지 멍청한건지..현명하다는 생각은 들진 않지만
나중에 후회 하더라도 아니, 후회는 분명히 합니다...머지않아..
그래도 후회는 내가 하더라도 나나 우리 가족이나 고생시키고 싶진 않았습니다.
여기 보배에 정말 훌륭하고 연봉 대단하신분들 사장님들 많이 계시지만 능력안되고 영업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저는
크진 않지만 다른일 하면서 이 돈이라도 받으면서 일하기 힘들기 때문에
카톡보고 한번...
근로계약서 쓸때 한번더 그렇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내용일 길어서 죄송합니다. 남이 아프다고 해서 내가 안아픈건 아니기에 저도 제 아픔과 속상함을 어디 털어놓을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끄적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나만 믿으라는 듬직한 남편분도..
천생연분이시네요..!!!
부럽습니다..
화이팅~!!!
이 글을 바칩니다
조금만 더 꾹 참아보심은요 ' '
항상 묵묵히 일하시는 분은 빛을 발합니다
갑이 되실겁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던지시는 가장님의 모습이
참 따뜻하고, 슬프고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가장이 버티는 이유는
가족때문이겠죠?
저렇게 걱정 해주시는 아내분을 두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길
꿋꿋이 견디며 걸어가시길 바랄께요.
행복하시고 사랑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다니시다가 좋은 연봉과 좋은 조건으로..
이직 하세요.
이번 2020년에는 꼭 잘 되실겁니다^^
회사는 주는 만큼만 일하세요.
그리고 돈 벌수 있으면 꾹 참고 최대한 많이 벌어노세요.^^화이팅 입니당^^
p.s요즘 와이프랑 카라반을 타니 캠핑카를 타니 하면서 애들 더 크기전에 빚을 져서라도 추억좀 만들어 주자 하면서 알아보고 있는데 혹시 나중에 문의좀 드릴 거 같은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만 믿으라는 듬직한 남편분도..
천생연분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전혀 의미 없는 규정입니다
대밥원 판례역시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직전 취득한 영업비밀이 회사에 엄청난 무형자산으로 판명될 경우는 다를수 있습니다
2차전지 또는 메모리,비매모리 등의 기술 및 영업전략 뭐 이런거 아니면 겁먹을거 없습니다
개똥같은 동종업계 ㅋㅋ 경력관리 하지말라고 ??? ㅋ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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