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남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식구들과 한시간쯤 놀고 돌아오는데 한밭수목원쪽에서 저희 어머니(70세) 연세정도 되시는 할머니께서 "전화기좀 빌려줘요! 빠떼리가 없어요!"라고 말을 걸어 오시길래
번호를 여쭙고 제폰으로 눌러드렸더니 "여기 남문주차장 화장실여!"하고 다시 돌려주시더군요.
그리고 저는 큰딸이 스케이트타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의무실에서 밴드를 얻은다음 다시 나가보니 근처 밴치에 할머니가 계속 앉아 계시더군요 신경 안쓰고 그냥 누구 만나나보다하고 그할머니를 지나쳐가던중 다시 그번호로 전화가 오더니 할아버지께서 좀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택시타고 가는데 할머니 어디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 같이 있어줄수 있냐고 물어보시는게 심상치않음을 느끼고 할머니 걱정마시고 오시라고 한후 주차장에 제차로 모시고 와 조수석에 태워드리고 드릴게 없어서 제주머니에 있던 ABC초코릿 하나드리고 차 밖에서 기다리니 약 3.4분후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저만치 택시한대가 정차하길래 손을 들어 보이니 제차 앞으로 오자마자 조수석에서 할아버지와 뒷자석에서 따님이 내리셔서 택시가 오자 제차에서 내린 할머니곁으로 따님이 우시면서 달려가시고 할아버지는 제게 오시더니 너무 고맙다고 악수를 청하셔서 저도모르게 90도로 인사드렸네요
제차운전석에서 내린 와이프에게도 고맙다고 하시고...
제가 괜찮다고 할머니 추우신데 어서가시라고 하고 저먼저 출발해서 삼천지하차도 방향으로 오는데 그 택시는 샘머리아파트방향으로 우회전하시는게 아마 근처에 사시는데 할머니께서 잠시 길을 잃으셨나보더군요.
그렇게 좋은일 한번했네 하고 식구들과 삼겹살집에서 저녁먹고 쉬는데 카톡으로 뜬금없는 빵교환권 선물과 따님께서 연락을 주셨네요.
만약 할머니께 전화번호를 안눌러드렸으면 큰일날뻔했구나 하는 생각이 젤먼저 들더군요
저 칭찬받을 일한건가요?
다들 이정도 좋은일은 하시고 살잔아요?ㅋ
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자손 대대로 복받으실겁니다.
사소한 관심과 도움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도움이 되는걸 확인되는 날이네요.
아주 칭찬해~~~~
차가 많이 추워서 오히려 죄송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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