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에어를 5일간 타볼 기회가 생겨 느낀점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쓰다보니 조금 길어졌습니다.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티볼리 에어 구매를 염두해 두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시승기는 다음 순서대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차량 개요
2. 기존 티볼리와의 차이점
3. 외관
4. 파워트레인(엔진, 미션)
5. 서스펜션
6. 핸들링
7. 브레이크
8. 공간 및 편의사양
9. 장/단점 및 결론
본문------------------------------------
1. 차량 개요
[시승차량 샤양]
- 트림: 티볼리 에어 RX
- 엔진: 1.6리터, 4기통, 디젤, e-XDI160
- 미션: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 휠베이스: 2600mm(티볼리와 동일)
- 차체길이: 4440mm(티볼리 대비 245mm 증가)
- 트렁크용량: 720리터(티볼리 대비 297리터 증가)
티볼리에어는 티볼리의 파생모델로서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간 간격)은 그대로 두고
차체의 길이만 늘린 모델이라고 보시면 쉽습니다. 정확하게는 차체 길이와 함께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세팅 변경이
동반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존 티볼리대비 차체길이가 245mm(24.5cm) 늘어났습니다.
차에 있어서 245mm는 차 급이 바뀔 만큼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의 차체를 늘림으로써 트렁크 수납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장하여
일상 생활이나 여행 등에 있어서 활용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모델입니다.
아쉽게도 파워트레인이나 인테리어등의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인테리어만 아주 살짝 변경된 정도)
2. 기존 티볼리와의 차이점-"다지인 좋아지고, 트렁크 용량 엄청 늘어났어요"
앞서 설명한바와 같이 가장 큰 차이점은 차체의 길이가 약 25cm가량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이로인해 트렁크 용량이 기존 티볼리의 423리터에서 720리터로 기존대비 70%나 확장되었습니다.
트렁크만 놓고 본다면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같은 SUV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바닦 판넬 조절을 통해 상/하 2단을 분리할 수도 있고 깊게 1단으로 사용하실수도 있습니다.
차체의 길이만 늘렸기때문에 차량의 전체적인 모양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휠베이스 변화 없이 차체만 25cm나 늘리면 외관의 전체적인 디자인 벨런스가 깨질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물을 보는 순간 전혀 이상하다거나 벨런스가 안맞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쌍용자동차에서는 최초 티볼리를 설계할 당시부터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염두해두고 디자인을 진행했다고합니다.
설계초기부터 고려가 된 사항이라 그런지 실제 티볼리 에어의 모습은 되려 티볼리보다 더 균형미가 있어보입니다.
(티볼리의 경우 뒤 오버행(뒷바퀴에서 범퍼까지의 길이)이 지나치게 짧은감이 있죠...)
외관 외에도 약간의 세팅변화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서스펜션의 세팅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물론 좋은 쪽으로의 변화입니다. 이부분은 다음의 서스펜션 항목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 외관-"쌍용차스럽지 않은 세련됨이 돋보여, 티볼리의 완성형 디자인!"
보시다시피 티볼리 에어의 외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상당히 오묘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SUV와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요...
우람하면서도 세련되보이는 라인이 저는 좋습니다. 과감한 오버휀다는 정면에서 볼때 차를 안정되고 볼륨감있어 보이게 합니다.
특히 티볼리 에어의 범퍼 디자인은 기존 티볼리보다 더 안정감 있어보입니다. 전반적인 디자인 완성도는 티볼리 보다 좋다고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차량의 벨런스도 좋아보입니다. 길어진 차체가 이 플렛폼에는 더 맞지 않나...생각되네요.
4. 파워트레인(엔진, 미션)-"아쉽지만 일상용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은 정도"
티볼리 에어를 시승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파워트레인 부분입니다.
기존 티볼리 디젤도 시승을 해보았지만 기존대비 나아진 부분이 없고, 기존 티볼리 디젤의 단점도 크게 보완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엔진의 출력이 다소 모자라보입니다. 2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차량의 무게가 약 50kg가량 늘어난것도 영향이 있지만
애초에 엔진의 출력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상적인 시내주행에서는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 않지만(저속 토크 위주의 세팅)
중,고속으로 차를 몰아붙이면 금새 한계가 들어납니다. 시속 100만 되어도 가속감이 현저히 떨어지네요.
감성적인 측면 역시 많이 아쉽습니다. 초기 발진시 엔진의 회전질감은 최근 제가 타본 디젤차 중 최악이었습니다. 상당히 거친 엔진 회전질감과 탈탈거리는 엔진 소음은 운전자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아무리 엔진출력이 좋더라도 발끝에서...소리로...진동으로 느껴지는 엔진의 회전질감이 이렇다면 타기 싫어질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불만은 바로 미션입니다. 일본의 아이신 6단 미션이 채용되었지만 그다지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듯합니다.
초기 발진시 1,2,3단까지의 변속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요즘차 같지않게 약간의 변속충격도 느껴집니다. 수동모드에서 변속을 해보면 변속 반응 속도가...이게 2016년에 나온 차가 맞나...싶을만큼 느립니다. 기어변속 스위치를 조작하고나서 한 0.5초는 있다가 실제 변속이 이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쌍용차의 수동변속 방식은 변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현,기차처럼 기어레버를 밀거나 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기어레버 옆에 붙어있는 작은 토글스위치로 수동변속을 조작해야합니다. 변속 조작 느낌도 안좋고 사용하기도 불편합니다.
5. 서스펜션-"티볼리보다 완성도 높아요"
기존에 티볼리 디젤을 시승해봤기 때문에 티볼리 에어를 처음 받았을때 공간적 강점외에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주행을 해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아마추어인 제가 느끼기에도 하체의 세팅 완성도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노면의 큰 요철을 지날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나 주행시 잔진동을 처리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서스펜션의 전반적인 세팅은 살짝 단단한정도 입니다. 최근의 트렌드를 아주 잘 반영한 셋팅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저속에서는 물론 고속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급격한 코너링시 차체를 지지하는 능력도 좋은편이고 롤링의 억제도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정도 차급에서 스포츠카의 그것을 바라는 소비자는 아마 없을겁니다. 이런 점을 놓고 본다면 분명 좋은 세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 골격자체가 단단한것도 있지만 티볼리 에어로 재탄생하면서 서스펜션 셋업에도 상당히 신경을쓴 흔적이 보입니다. 파워트레인의 아쉬움을 서스펜션이 달래주는듯합니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무난한 하체라고 생각됩니다. 이정도 가격의 차량에서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의 서스펜션 셋업입니다.
6. 핸들링-"타보세요! 놀라실겁니다."
안정적인 서스펜션 셋업이 한 몫을 한걸까요? 핸들링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C-EPS가 채용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각오하고 혹평을 할 생각이었으나 코너를 도는 순간...이게 쌍용에서 나온차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결코 SUV의 핸들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겁니다. 비교적 높고 긴 차체의 티볼리 에어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핸들링 퍼포먼스가 나옵니다....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죠... C-EPS가 주는 이질감과 노면과 운전자를 차단해버리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이런 단점을 잊게 할만큼 날카로운? 소형 SUV의 핸들링을 이야기하면서 날카롭다는 표현까지는 좀 아니라고 생각이 되지만...실제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꽤나 민첩하고 날카롭게 코너를 돌아나갑니다. 이건 정말 욕을 많이 먹을만한 표현이란걸 알지만...정말 한 번 타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핸들의 유격도 적당한 편이고 SSPS로 인해 저속에서는 가볍고 고속에서는 묵직한 맛이 참 좋습니다. 참고로 스티어링 세팅을 스포츠-노멀-소프트 등으로 세팅할 수 있지만 이건 안하느니만 못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핸들의 이질감만 키울 뿐이고 모드에 따른 차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설픈 기능의 추가로 되려 웃음꺼리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7. 브레이크-"너무나 현대스러운 세팅, 호불호가 분명할 듯"
브레이크의 성격은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딱 현대 준중현차 셋업과 동일합니다. 초반에 브레이크 답력을 집중시켜놔서 살짝만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도 차가 울컥할만큼 초반 제동이 강하게 들어갑니다. 딱 현대 아반떼에서 느꼈던 브레이크 세팅 그대롭니다. 기존 쌍용차와는 정 반대되는 세팅인데요...현대/기아차를 타오던 분이라면 적응이 쉽겠지만 저처럼 쉐보레나 쌍용차를 타오던 분이라면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실겁니다. 또한 적응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듯합니다. 전반적인 브레이크의 성능은 오토뷰 등 매체를 통해 확인됐듯이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초반 브레이크 응답이 좋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브레이크가 상당히 잘 든다고 느끼실겁니다. 하지만 고속에서 브레이킹을 해보면 중후반 이후 브레이크 답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시내주행에서 살짝 살짝 제동이 들어가는 환경에서는 상당히 민감하고 즉각적인 제동이 되지만 고속에서의 브레이크의 능력은 큰 기대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딱 아반떼...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8. 공간 및 편의사양-"동급 최고라 할만하다"
티볼리 에어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공간입니다. 2찬 만원대 차량에서 이정도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차는 흔치 않습니다.
또한 편의사양도 동급 최고라 할만합니다. 2천만원 중반대의 트림을 시승하였는데 스마트키, 통풍/열선시트, 순정네비, 핸들열선, HID헤드램프, 우적감지, 조도감지 등 왠만한 편의 기능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부분입니다. 2천만원 후반대 중형차에서나 있을법한 옵션들이 이 차에는 다 들어 있습니다. 투싼, 스포티지급 준중형 SUV와 거의 동급을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2천만원 후반대 중형차 이상의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부분이 빠지는것도 아닙니다....아마 이런점 때문에 티볼리의 인기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것 같습니다. 트랙스는 공간과 편의사양이 부족하고, QM3 역시 가격대비 공간이나 출력의 부족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티볼리는 출력의 부족을 어마어마한 공간과 편의장비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할 만한 부분을 날카롭게 파고든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이죠.
차량의 기본기보다는 공간이나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 편의사양등에 치중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수석에는 위 사진과 같이 휴대폰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실용성을 높인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티볼리 에어의 글러브 박스를 개방한 모습입니다. 얼마나 깊은지 보이도록 A4용지를 넣어봤습니다. 왠만한 노트북도 들어갈만큼 넓고 깊습니다.
이정도 급의 차량에 하이그로시 패널이라니 좋게 얘기하면 신경을 많이 썼고 나쁘게 말하면 과한 사양입니다.
하지만 소형차량에서도 고급화를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를 생각한다면 크게 뭐라 할 만한 부분은 아닌듯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것까지 넣어주고 있느니 고마워해야할까요?
트렁크 좌우측에는 고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종이백이나 비닐등을 걸기에 적당합니다. 여행 등을 갈때 물건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장을 볼 때도 상당히 실용적일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트렁크 좌측벽에는 220V 단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캠핑 등 여행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꽤나 환영받을 만한 부분입니다.
2열 공간은 차 급을 생각하면 넉넉하다고 할만합니다. 트랙스나 QM3와 같은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상당히 넓은 정도를 보여줍니다.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충분한 편입니다. 4인 가족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승차공간과 수납/적재공간을 보여줍니다. 출력의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질만큼 공간은 넉넉합니다.
9. 장/단점 및 결론-"가격대비 가치를 본다면 단연 동급 최고!"
티볼리에어는 약 2천만원 초 중반대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물론 옵션을 많이 넣으면 3천만원 가까운 미친 가격이 나오기도 하지만 무난한 중하위 트림을 선택하신다면 2천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현대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대인데요... 그럼 티볼리 에어가 아반떼 보다 나은점이 뭐가 있을까요? 성능이나 기본기에서는 단연 현세대 아반떼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의 간판스타이니만큼 상당한 신경을 쓴 모델이기 때문이죠...하지만 티볼리 에어의 경쟁력도 분명합니다. 남성적이고 세련된 SUV스타일에 투싼이나 스포티지를 위협할 만큼 넓은 적재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대비 편의 사양이 굉장히 좋습니다. 2천만원짜리 차에 스마트키, 통풍시트 같은 사치스러운 옵션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4륜 옵션(4륜 선택 시 후륜 서스펜션이 멀티링크로 변경됨)도 있습니다. 잘 팔리는 차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티볼리 에어의 흥행에도 분명한 이유는 있어보입니다. 파워트레인의 셋팅이나 일부 원가 절감된 부품들에서 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은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용성을 생각한다면 국내 TOP3 안에 들만큼 훌륭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달리기 재미나 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참지 못하는 소비자에게는 추천할만한 차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차량의 정숙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도 비추입니다. 엔진의 소음이 상당한 편이고 특히 주행시 타이어의 소음이 꽤나 큰 편입니다. 정숙성을 중요하시하는 소비자가 이 차를 구매 한다면 휀다와 카울 방음은 해주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합니다. 향후 페이스리프트나 후속모델이 나온다면 파워트레인이나 방음에 조금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http://1982scv.blog.me/220708769079
근데 쌍용이 신뢰가 안가서....
감사합니다!
롱바디모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반떼급과 올란도급의 중간 가격인게
충분한 메리트는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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