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은 검사동일체에서 당정일체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20% 지지율, 보수우파 텃밭인 TK·PK에서 당지지지율보다 20% 낮다면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때가 되었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검사동일체의 인식으로 한동훈 대표를 대한다면 두분 다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검사동일체에서 당정일체로 국정운영을 바꾸고 당정일체를 부르짖어야 두 분이 다 살 길이 열릴 것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서로 허심탄회하게 터 놓고서 만나서 얘기를 해서 바꿀 것은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나라도 살고 당도 살고 정부도 산다.
이번 면담을 지켜본 국민의힘 한 전직 의원은 "윤-한 갈등을 풀려면 한 분은 검사동일체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당정일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생 검사로 살아온 두 사람이 시류에 떠밀려 정치권에 입문한 만큼, 검사 때를 확실히 벗어야 정치권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제언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과거 검찰 재직 시절 '검사동일체의 원칙'에서 살았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은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의 계층적 조직체를 형성해 상하 복종 관계로 일체 불가분의 유기적 통일체로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요즘 검찰 조직에선 많이 희석됐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활동할 당시만 해도 매우 엄격했다.
두 사람이 검찰 내 최고의 특수통 검사로 불린 것도 검사동일체의 원칙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는 것이 전직 검사들의 전언이다. 그랬던 두 사람이 정권의 현재와 미래 권력으로 다시 만났으나 아직도 검사 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20%,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국민의힘이 총선에 참패한 뒤 조사했던 4월 26일(25%) 이후 처음이다. 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6%였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원인으로 꼽았다. 여권 내분이 이어지면서 지지층이 실망하고 이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親尹)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이 TK에서도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김 여사가 국가적 행사 등 공식 일정 외 활동을 자제한다면 TK 민심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25일 오후 2시 국민의힘 시당 5층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18기 행사에 참석해 “제 의지대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언을 마다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여성정치아카데미 대상 특강에서 “오늘자 한국개럽 여론조사에서 부산경남울산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7%로 나왔다. 저희가 조금만 정부가 민심을 따라준다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민심은 얼마든지 27%보다 더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그러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문제를 해결해 쇄신에 나서야 하고 그래서 제가 앞장서는 것이고 민심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며 “그때는 이미 돌아서 버린 국민 마음을 되돌릴 수 없고 그 점에서 저는 제 의지대로 계속하겠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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