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 영업용 화물차 등록대수 추이
2004년 허가제 시행 전후 영업용 공급 형태 변화
시행전후 10년간 비교…前 132.1%↑, 後 14.5%↑
전기트럭 보급·신선택배, ‘소형’ 꾸준, ‘냉탑’ 증가
업종개편으로 ‘준중형·중형’→‘대형’ 대·폐차 활발
‘컨’ 물량↑·안전운임제 영향, ‘트레일러’ 등록대수↑
화물차의 등록대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7년째 허가제로 묶여 있는 영업용 화물차 시장도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국내 도로를 누비고 있는 전체 화물차의 등록대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7년째 허가제로 묶여 있는 영업용 화물차 시장도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의 요구와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차급과 쓰임새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카고형 ▲냉장·냉동형 ▲밴형 ▲특수용도형 화물차 등 국내 전체 등록된 화물차 등록대수는 총 361만 5,245대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1년 당시 등록대수인 322만 6,421대 대비 약 12.1% 상승한 수치다.
이 중 노란색 번호판을 내걸고 화물 운송업을 목적으로 하는 영업용 화물차는 작년 말 기준, 총 42만 5,252대 등록돼 있다. 역시 10년 전(35만 1,197대) 대비 21.1% 가량 증가했다.
2004년 허가제로 증가세 꺾였지만, 꾸준히 상승
10년 동안의 이러한 증가세는 억제된 모양새다. 이는 무분별한 영업용 화물차의 증차를 방지하여 화물차주의 운임 등 권익을 보호하고자, 지난 2004년 개정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상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신규 허가 절차가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뀐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개정 10년 전인 1994년 말 기준, 영업용 화물차는 총 13만 5,683대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개정 직전 해인 2003년 말에는 총 31만 4,864대로 늘었다.
10년 사이 영업용 화물차가 2.3배 가량 증가한 셈. 하지만 이듬해 허가제로 인하여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신규허가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2004년 32만 1,104대에서 2013년 36만 7,566대로 같은 10년 동안 약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허가제로 바뀌어 영업용 번호판의 추가 배정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화물 관련 단체와 신규 진입자 간의 이해관계,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으로 인한 택배산업의 성장으로 인하여 부정기적인 증차 만이 간간히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 10년 넘게 영업용 화물차의 등록대수는 매년 작게는 0.4%에서 크게는 4.0%까지 늘어났다.
소형 화물차, 택배업 부흥·전기트럭 보급에 한시적↑
영업용 화물차의 다양한 용도 중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차지하고 있는 카고형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총 24만 8,881대가 등록돼 있었다. 이 중 일반 용달업에 활용되거나 주로 내장탑차나 소형 윙바디를 얹어 택배용으로 활용되는 소형 차급은 총 7만 2,682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소형 영업용 화물차는 같은 차급 내에서 대·폐차를 거치면서 비교적 꾸준한 등록대수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고, 영업용 번호판이 무상 지급되는 소형 전기트럭의 활발한 보급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역대 최고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소형 전기트럭의 신규등록대수는 1만 4,274대로 2019년의 1,089대 대비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냉장·냉동형 화물차, 신선식품 증가에 매년 급증
소형급 영업용 화물차 등록대수의 또 다른 양상은 냉장 및 냉동형 화물차가 10년 새 거의 두 배 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전기트럭의 출고도 신선식품 배송 트렌드에 따라 냉장 및 냉동형 화물차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냉장·냉동형 영업용 화물차는 총 1만 9,011대 등록돼 있었는데, 이는 2011년 1만 896대 대비 74.5%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러한 증가세는 쿠팡을 필두로 택배 산업이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2015년 전후를 기점으로 하여 가팔라졌다. 지난해 등록대수를 2015년 대비로 비교해보면, 약 47.2% 수준까지 늘어난 것.
이러한 양상은 2017년부터 불붙은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마켓컬리, 쿠팡, GS프레시 등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앞 다퉈 신선식품 배송에 뛰어들면서 냉장·냉동탑차 수요가 늘어난 것.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몰의 식품 거래액은 2015년 6조 7,000억 원에서 2017년 11조 8,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진 바 있다.
한 차량영업 관계자는 “현재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일반 소형트럭과 소형 전기트럭의 상당 부분이 출고 때부터 냉방 설비를 장착한 냉장 및 냉동탑차 형태”라며, “대체로 전기 화물차에 한시적으로 허가됐던 신규 영업용 번호판 무상 지급이 최근 주문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책이 중단되는 내년 중순부터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개편 시행 영향에 준중형·중형 → 대형으로 대·폐차 뚜렷
소형급과는 달리 그 이상 차급의 카고형 영업용 화물차는 2017년 시행된 업종개편 영향 탓에 활발한 대·폐차가 이뤄졌다. 5톤 미만 준중형 및 중형급 영업용 화물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높은 차급의 카고형 영업용 화물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먼저 작년 말 기준, 5톤 미만의 준중형 및 중형급 영업용 화물차는 총 8만 8,661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개편이 시행된 직후인 2017년의 9만 686대 대비 약 2.3% 감소한 수치다. 해당 차급은 소형급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차급이었지만, 업종개편이 시행된 직후인 2017년부터 점차 감소된 모양새다.
이러한 감소세는 고스란히 8톤 이상의 중대형 차급이 흡수했다. 업종개편 시행 직전인 2016년 당시 5만 7,176대 등록돼 있던 것이, 작년 말에는 5만 9,957대로 약 4.9% 늘었다. 과거 중형 이하 개별 번호판을 보유하고 있었던 차주가 해당 차량을 대·폐차한 후 대형 차급으로 증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적재량이 늘어날수록 매출과 유가보조금 수급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교체수요가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종개편은 과거 적재중량을 기준으로 ‘용달(0.5~1톤)’, ‘개별(1.2~ 4.5톤)’ 그리고 ‘일반(1~25톤)’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해 증톤에 엄격한 제한을 두던 것을 ‘소형 개인(1.5톤 미만)’, ‘중형 개인(1.5톤~16톤)’, ‘대형 개인(16톤 초과)’, ‘일반(1~25톤)’으로 나누어 비교적 자유롭게 증톤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 내용을 담고 있다.
안전운임제 시행, 택배물량 증가로 컨 섀시 증가
특수용도형 화물차 중 흔히 트레일러로 불리는 피견인형 차량의 등록대수 증가폭도 눈에 띈다. 작년 말 기준, 5만 7,497대의 트레일러가 등록돼 있었는데, 이는 2011년의 4만 6,323대 대비 24.1%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년도 대비 지난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물수송용 트레일러(레저·캠핑·보트·푸드 제외) 신규등록대수는 3,762대로 전년도(2019년)보다 55.2%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이러한 트레일러 시장의 큰 성장은 컨테이너 섀시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가 주도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승폭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및 컨테이너 물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섀시의 수요 급증과 컨테이너 및 시멘트 품목에 대한 안전운임제 시행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가 특수용도형으로 분류하고 있는 화물차종은 ▲피견인형(트레일러) ▲유조차 ▲탱크로리 ▲청소차·노면청소차 ▲살수차 ▲소방차 ▲곡물·사료운반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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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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