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의 대항으로 쉐보레의 트래버스입니다. 타호에 비하면 동생 격이지만, 포드 익스플로러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 차입니다. 그 외에도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텔룰라이드,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다른 차종들도 쟁쟁합니다.
국내에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쉐보레 트래버스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공간이 큼직합니다. 전형적인 아빠를 위한 차입니다. 4인 이상의 가정이거나, 부모님이나 손님을 자주 태우는 환경이라면 필수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차량입니다.
착좌감은 나른한 편안함 보다는 착 달라붙는 실용성이 좋고, 등을 전체적으로 밀착하여 요추 부위와 등 전체가 쉴 수 있게 잘 잡아줍니다. 헤드 레스트 부분도 뒤통수를 잘 지탱해 줍니다. 스포티한 착좌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악셀은 빠릿하지 않고, 반 박자 늦습니다. 워낙 힘이 좋아서 묵직하게 잘 나갑니다. 풀악셀 시에는 5000RPM까지 시원하게 올라가긴 하는데, 코뿔소가 돌진 전에 발을 굴리듯 숨을 고른 후에 반응합니다. 대신 풀악셀에 맞는 기아에 결착 되면, 우렁찬 엔진 소리와 함께 금새 치고 나갑니다.
엔진 소리는 큽니다. 항속이나 저속에서는 조용한데, 3000 RPM 정도 올라가면 6기통의 엔진 소리가 매우 커집니다. 불쾌한 굉음이 아닌, 호쾌한 소리라서 트래버스의 매력을 발산해 줍니다.
미션은 아쉽습니다. 9단 미션인데, 빠릿하지도 않고, 둔해서, 때때로 멍청할 때가 많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1200 RPM 정도로 낮춰줘야 하는데, 2000 RPM에서 계속 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악셀 조금 유지하고 있으면 2300 RPM 정도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RPM을 바로 내려줘서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과 연비를 높여야 하는데, 미션 로직이 그 만큼 미련하다는 뜻입니다. 평상적인 주행에서는 적극적으로 1200 RPM 혹은 그 이하로 유지하면서 연비에 최적화를 해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미션이 운전자의 바람과 따로 놉니다.
쉐보레의 패밀리 룩 디자인의 기어 봉인데, 수동 변속시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트래버스에서는 L에 놓고 +/- 버튼을 조작합니다.
L에 놓으면 맨 아랫부분에 위치하게 되어서 팔 역시 콘솔박스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매우 불편한 자세가 됩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가 기어를 툭 만지고 다시 손은 스티어링 휠로 복귀하는 그림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불편한 자세인지라, 계속 기어 봉을 쥐고 +/- 신호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따라서 트레일을 끌거나 험로를 주파하는 게 아니라면 봉인합시다.
계기판은 쉐보레의 다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패밀리 룩 계기판입니다. 요새 디자인은 화려함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시인성과 가독성을 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부분을 높이 사서, 계기판은 흡족스럽습니다. 투박하긴 해도, 시원시원한 시인성이라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트래버스는 무거운 차입니다. 공차중량이 무거워서 브레이크가 버거운 듯 밀리지만 느낌이 매우 안정적이고 좋습니다. 브레이크가 처음에는 소옥 들어가다가, 포근하면서 든든한 답력이 인상적입니다. 매우 호감형 브레이크입니다. 쉐보레 임팔라의 경우, 살짝 밟아도 답력이 느껴지고, 그 살짝 사이에서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팔라와 트래버스 모두 브레이크의 느낌은 훌륭합니다.
현대의 브레이크 세팅은 아주 예민하여 살짝만 밟아도 답력이 운전자의 발을 밀어내는 듯이 반응하는데, 급작스러운 상황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승차감을 저하합니다. 예민한 브레이크 답력이라고 해서 브레이크가 잘 듣는 것과는 다른 것이므로, 섬세한 조절이 쉬운 브레이크를 선호합니다.
핸들링은 둔합니다. 쉐보레 임팔라도 그러했고, 쉐보레 말리부도 그랬습니다. 공통적인 세팅을 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운동성은 좋고, 잡았을 때 듬직한 기분이 들어서 신뢰감이 생깁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감싸고 있는 재질이 매끈하면서 폭신하여 잡는 느낌이 훌륭합니다. 칭찬하는 부분입니다.
스티어링 휠 주변의 버튼들도 엄지 손가락을 누르면 꾹 누를 필요 없이 적당한 힘으로 응답성 좋게 눌려서 양호합니다. 까내릴 만한 딱히 단점은 없습니다.
공조장치는 다이얼식으로 빼놓았고, 기타 버튼들도 밖으로 뺐습니다. 쉐보레의 대다수 차량이 패밀리 룩으로 통일하다 보니까, 접근성에도 유리합니다. 버튼 조작감은 전체적으로 흠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오토 스탑으로 연비 개선을 하며, 정차시에는 오토 스탑이 안 될 때에도 진동이 아예 없습니다. 기아 봉을 만지든, 대쉬 보드를 만지든,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든, 어떤 진동도 없습니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풍절음 처리도 깔끔하게 잘해서, 바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바깥 차량 소음도 많이 차단합니다. 고속도로에서심리적인 주행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하면서 편안한 운전이 되도록 돕습니다. 풍절음 부분은 세단의 경우에도 잘 들리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칭찬할 가치가 있습니다.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풍절음에서는 유리했습니다.
노면 충격에 대해서는 크게 자유롭진 못 합니다. 트래버스는 나름 부드럽게 받아낸다지만, 요철에 대한 충격은 그래도 큰 편입니다. 하체 소음 역시 큰 소음은 크게 들리는 편입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더 부드럽고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데, 방지턱이 많은 대한민국 도로 특성상 더 신경을 씁니다. 이 부분은 현대 팰리세이드를 칭찬합니다.
브레이크과 악셀을 밟을 때, 차가 앞/뒤로 편중되는 현상이 적은 편입니다. 안정적입니다. 상쾌한 느낌으로 악셀과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습니다. 코너링에도 롤링이 덜합니다. 그렇지만 딱딱한 느낌은 없습니다.
승차감이 마치 픽업 트럭 느낌 반, SUV 반입니다. 그러면서 미국 특유의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현대/기아의 세팅에 피로감을 느꼈다면, 전형적인 미국 승차감이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트래버스 2열에서는 발과 좌석에 진동과 충격이 옵니다. 대신 착좌감 면에서는 통상적인 수준으로 불만은 없습니다. 2열의 시야도 좋고, 워낙 공간이 쾌적합니다. 2열에서 운전자를 위해 도움을 주거나 이야기를 하기에도 편합니다.
3열은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멀미가 덜 하지만, 서스펜션 바로 위여서 충격이 더 큽니다. 3열은 어느 SUV나 마찬가지겠지만, 좌석이 낮은 느낌이 들고, 시야도 막혀서 분리된 느낌을 줍니다. 아이들이 놀기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추돌시 3열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곳이므로, 안전을 위한다면 가능한 안 타는 게 좋습니다. 앉을 자리가 있다면, 3열이 태우지는 맙시다.
총평입니다. 4인 가족이라면, 현대 산타페, 기아 소렌토, 르노 삼성 QM6도 선택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투자해서 현대 펠리세이드, 쌍용 G4 렉스턴, 쉐보레 트래버스를 더 추천합니다. 현대 스타렉스와 기아 카니발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범용성이 있는 차량입니다.
공간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며, 적재 공간도 널널합니다. 야외 활동이나 험로 주파도 가능하여서, 이런 부분은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월등한 부분입니다.
쉐보레 트래버스를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성공적이라 평가합니다. 타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그 값을 충분히 합니다. 동급 차량에 대해서는 더 타봐야 알겠지만, 트래버스 그 자체로만 본다면, 매력적인 차임에 분명합니다. 4인 이상 가족이거나, 부모나 친인척/손님 등을 태울 일이 있다면, 필히 선택 사항으로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게 있습니다. 사진을 예쁘게 찍지를 못 하는지라, 인터넷에서 멋진 사진만 추려서 가져왔습니다.
사진 출처
https://cars.usnews.com/cars-trucks/chevrolet/traverse/2020/photos-interior/dashboard
https://www.2021chevy.com/wp-content/uploads/2019/03/2020-Chevrolet-Traverse-Exterior.jpg
https://chevroletenginenews.com/wp-content/uploads/2018/11/2020-chevrolet-traverse-exterior-colors.jpg
https://www.newvehiclevideos.com/photos/2019/Chevrolet/Traverse/exterior.jpg
http://gmauthority.com/blog/wp-content/gallery/2019-chevrolet-traverse/2019-chevrolet-traverse-rs-exterior-001.jpg
어디서 돈 받은 것 없이, 그냥 저 혼자 써봤습니다. 쉐보레 임팔라는 보배드림에서 언급이 적어서 별 기대없이 탔는데, 매우 흡족스러웠습니다.
쉐보레 말리부는 거의 슈퍼카처럼 찬양하는 글이 있길래, "어느 정도길래 저런 과장을 하나?"라고 생각해서 타봤다가 실망했습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족하지만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이놈이랑 내부경쟁 하겠네 ㅎ
감사합니다. 글 쓴 보람이 있습니다.
이런 깊은 뜻이 숨어있을지 몰랐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그런데 이질감이 꽤 크고, 여러 구간을 돌아봤을 때, 미션이 제 단수를 못 찾아들어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미션이 제 단 수를 못 찾아들어가는 느낌. L기어 두고 80km 밟는 느낌
아직 차바꿀때가 안되었고
돈이 모자르고
ㅠ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응원 받는 맛에 씁니다.
이쿼땜에 속많이상했잖아...
쉐보래는사지마...ㅜㅜ
이쿼녹스도 훌륭한 차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이쿼녹스, 콜로라도 타볼 기회 있으면, 시승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쁘게 찍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올렸습니다.
이건 그냥 광고잖아요
사진을 예쁘게 못 찍어서 안 올렸는데, 아쉬운대로 올렸습니다. 어디서 돈 받고 쓴 건 아니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세단을 좋아하는 이런 부분은 생각하지 못 했는데, 배우고 갑니다. 그런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질감이 꽤 있습니다.
혹 카메라 달린 전화기 안쓰시나요?
글. 사진 퍼오신건가요? 글펌 하셨다면 출처라도 올리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이글은 트레비스 광고로 생각해도 돼는거죠?
쉐슬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쉐슬람은 아닙니다. 글 보면 좋은 것은 칭찬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꼬집기도 했습니다. 슈퍼카라 칭송하는 쉐보레 말리부는 타보고 실망을 했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은 이해해 주십시오. 대신 직접 타보고 정직하게 좋은 점은 칭찬을 아끼지 말고, 나쁜 점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출처와 사진 모두 올렸습니다.
2019년식 뷰익 라크로스 타보았을 때, 페달과 스티어링 휠은 저에게 살짝 멀었습니다.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임팔라도 동일했습니다. 대신 SUV는 뷰익 엔클레이브도 그렇고, 쉐보레 트래버스도 그렇고, 조절하니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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