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깨 치료중이라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감았었어요.
고개 푹 수그리고 혹시나 물 튈까 싶어 극도로 조심했지요.
한 손으로 샤워기 잡고 한 손으로 헹구니 시간도 엄청 많이 걸리구요.
이제 치료가 끝나 몸에 물 닿아도 된데요.
쏴아아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시원스럽게 샤워하니 너무 편해요.
차인표처럼 두 손으로 분노의 샴푸질도 할 수 있고요.
너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몸이 아프면 그 당연한 것도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두 발로 걸어다는 것
코로 숨쉬는 것
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
언제든 잠들 수 있는 따뜻한 침대가 있다는 것
머리카락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만은 아니라 생각하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아요.
원하는 거 올려 드림
수압이 엄청 약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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