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코란도 C에 이어 코란도스포츠도 수동변속기 차종을 내놨다. 자동변속기 선택율이 높은 국내 시장에 홀로 수동변속기를 출시, 이른바 '수동 마니아'의 입맛을 당기는 셈이다.
국내에서 수동변속기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정체 구간이 늘고, 클러치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급격히 자동변속기 보급이 확대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는 자동변속기 비중이 80%를 넘어섰고, 지난해는 98%로, 거의 모든 승용차에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처럼 자동변속기 대세 속에 쌍용차가 수동변속기를 내놓은 이유는 틈새 전략 때문이다. 수동변속기에 대한 소비자 그리움 증가와 기름 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효율 높은 수동변속기에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코란도스포츠에 앞서 내놓은 코란도 C 수동변속기는 코란도 C 전체 판매에서 19%의 비중을 확보했다. 당초 쌍용차가 예측한 5%보다 3배나 높다.
하지만 쌍용차의 실제 노림수는 견제다. SUV에 집중된 제품군 단점을 극복키 위해 수동변속기가 없는 세단 소비자를 최대한 고민하게 만드는 것. 물론 쌍용차도 이 같은 해석에는 별 다른 이의를 달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도 " SUV의 경쟁은 다른 SUV가 아니라 세단형 차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인식이 확산되면 견제효과가 높지 않겠느냐"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쌍용차의 수동변속기 선택은 제품군이 절대 열세인 단점 극복 방안의 하나로 나온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 내에서 반응이 좋다면 오히려 확대하는 게 정상이다. 게다가 이번에 등장한 코란도스포츠 수동변속기는 앞서 출시된 코란도 C 수동변속기보다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코란도스포츠 자체가 경제성에 무척 민감한 차종이기 때문이다. 쌍용차 입장에선 코란도스포츠 수동변속기가 쌍용차 전체 판매를 지켜내는 주력이자 일종의 견제 역할을 기대하는 셈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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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됨
오죽함 먹고살기 벅찬 쌍용이 하고 칭찬을 받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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