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진출 이후 올 상반기 최대 6.3%의 점유율을 달성, 견제 대상에 올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한국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이른바 세이프가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위한 행동을 언급했을 정도다.
이처럼 한국차의 선전 배경은 기본적으로 제품력 향상에 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도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덕분에 유럽 시장 내 6월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7% 줄었음에도 한국차는 20% 이상 증가했다.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차종의 투입이 결과적으로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로 연결된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차의 경쟁력 향상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부품 조달 능력을 꼽는다. 과거 한국차 납품을 외면했던 주요 해외 부품업체들이 한국차의 양적 팽창을 겨냥, 개발에 적극 합류했다는 얘기다. 실제 해외 주요 부품회사들의 한국 내 거래 실적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보쉬와 덴소, ZF 등은 이미 한국차의 주요 공급업체로 올라 서 있기도 하다. 기초가 튼튼한 부품업체가 많을수록 완성차의 제품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해외 부품업체의 높은 기술이 한국차 제품력으로 연결된 배경은 바로 '인재 양성'이다. 부품도, 자동차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에 따라 해외 부품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인재 양성에 골몰해 왔다. 아무리 기계의 첨단화를 추구해도 첨단 기계를 개발하고, 만들고, 적용하는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본지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오토사이언스캠프'는 바람직한 인재 양성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미래 인재들에게 자동차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함양시켜 자동차 과학 인재로 거듭나게 만들자는 장기 프로젝트다. 초등학교 6학년이 대상이어서 당장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2005년 1회를 거쳐간 학생 중에는 이미 대학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전공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뿌린 씨앗이 조금씩 열매로 발전해 가는 단계다.
물론 자동차과학캠프와 같은 인재 양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국내에 꽤 많다. 교육 대상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또는 직업학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교육공헌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기업이 열심히 참여하지만 기회조차 얻지 못한 학교나 사람이 부지기수다. 자동차 과학인재 양성이 훗날 부품회사의 기술 경쟁력, 나아가 완성차의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기회가 보다 확대될 필요성은 충분하다.
현재 한국차의 경쟁력은 뛰어나다. 그러나 미래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해외 업체를 앞서 견인하는 기술 선도가 필요하다. 기술력 높은 해외 부품업체 발견도 중요하지만 국내 순수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소홀할 수 없는 배경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과학적 체험교육에 기업이 보다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게 바로 미래 한국차 경쟁력의 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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